자료=한국수출입은행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4일 새벽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글로벌본드는 전 만기에 걸쳐 역대 한국 외화공모채권 사상 ‘최저 가산금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서 한국물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한 것으로, 향후 기관의 후속 발행에 유리한 시장환경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수은이 발행에 성공한 글로벌본드는 트리플 트란쉐(Triple Tranche) 구조로, 3년 만기 고정금리 5억달러와 5년 만기 고정금리 7억달러, 10년 만기 고정금리 3억달러로 이뤄졌다. 트리플 트란쉐는 만기/금리조건이 다른 3개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방식을 뜻한다.

가산 금리는 3년물의 경우 미(美) 3년 만기 국채 금리에 0.23%, 5년물의 경우 미 5년 만기 국채금리에 0.28%, 10년물의 경우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에 0.38%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의 비중이 51%을 차지하면서 AA등급 이상의 초우량 채권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은 관계자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 및 견조한 글로벌 투자심리로 채권발행에 우호적인 시점을 포착하여, 다양한 만기 제시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많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발행대금은 그린뉴딜산업, 디지털뉴딜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인 K-뉴딜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수은은 멕시코 현지 금융시장에서 50억 멕시코 페소(미화 2.6억 달러 상당) 규모의 공모 5년물 외화채권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스왑 후 최종 달러 금리가 0.695%로, 이번 글로벌본드 5년물 발행금리보다도 낮았다. 멕시코 당국으로부터 Sovereign Issuer로 인정받은 수은은 채권 발행절차가 대폭 간소하다는 장점을 활용했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에 본사를 둔 멕시코 내 외자기업의 경우 매년 초 달러화를 페소화로 전환하는 스왑 수요가 현저히 증가한다는 스왑시장의 계절성을 파악하여 반대방향 거래에 해당하는 페소화 채권 발행 후 달러화로 전환하는 스왑거래를 통해 5bp 가량 발행금리를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외화차입기관인 수은은 올해 총 110억 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목표로 차입수단을 다변화하고 우량투자자를 적극 유치하여 안정적인 외채 조달에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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