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유저층·플랫폼·시장 다각화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엔씨가 내년 전례 없는 다수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외연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엔씨는 올해 리니지M·2M 등 기존 게임 성과 개선에 집중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신규 게임 출시를 연기하는 게임업계 분위기가 엔씨에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씨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비 47%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M 효과도 있지만,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의 공도 크다. 퍼플로 리니지M 시리즈 PC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면서 유저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사업 방향성이 크게 변화할 예정이다. 엔씨는 신작 게임 6종을 준비하고 있으며, 리니지2M의 대만·일본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신사업인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도 현재 사전예약 진행 중이다.

트릭스터M.

◇신작 게임 6종, 엔씨 유저층·플랫폼 넓힐 듯

엔씨의 대표작 리니지M·2M 주요 유저층은 20~40대 남성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엔씨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나오다보니, 이 시리즈 유저층은 곧 엔씨 게임의 팬층으로 직결됐다. 리니지 유저들이 ‘린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여성과 다양한 연령대 유저들이 엔씨 게임으로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와 ‘트릭스터M’ 원작에 비교적 여성팬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원작을 즐겼던 이들이 현재 30~40대가 됐을 시점인 만큼, 고른 연령대 분포도 예상된다. 트릭스터M의 경우 사전예약 300만 명 돌파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직 출시 시기가 공개되지 않은 ‘팡야M’과 ‘프로야구H3’는 엔씨 게임에 다양성을 입힐 것으로 기대된다. 각각 골프와 야구 게임이다. 특히 팡야M은 캐주얼한 원작 분위기의 영향으로, 골프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4분기 론칭 목표로 자체 개발 중인 ‘프로젝트TL’은 플랫폼 다변화의 핵심이다. 엔씨는 PC게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던 중, 2017년 리니지M 출시 직후 모바일 시장까지 휩쓸었다. 올해는 인터랙티브 음악게임 ‘퓨저’ 퍼블리싱을 통해 북미·유럽 콘솔시장을 두드렸지만 큰 반향은 없었다.

프로젝트TL은 금융투자업계에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게임종목 대장주 엔씨가 콘솔, PC 등 멀티플랫폼으로 전개하는 AAA급 타이틀인 만큼, 눈여겨 볼 만하다는 것.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연구원은 지난 23일 “프로젝트TL이 흥행한다면 플랫폼 확장이 지속되면서 엔씨 가치의 저평가가 해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모바일게임 아이온2도 성장 모멘텀으로 꼽힌다.

프로젝트TL.

◇리니지2M·프로젝트TL, 해외 성장 견인할까

엔씨의 지난 3분기 대만·일본 매출은 전년비 각각 10.59%, 26.67%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내년 리니지2M이 현지시장에 진출하면, 반등이 확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은 리니지M이 오랜기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 중인 시장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후속작인 리니지2M의 흥행도 예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리니지2M 원작 PC게임의 성과가 좋았던 덕분에 역시 기대치가 높다.

북미·유럽시장 매출 신장은 프로젝트TL이 열쇠를 쥐고 있다. 내년 4분기 국내외 동시 출시할지는 미지수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타이틀인 만큼, 글로벌 진출은 시간 문제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지난 15일 “리니지2M 대만 출시 시기는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며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 플랫폼 다변화로 엔씨 영업이익이 50% 증가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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