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차 재난지원금 규모와 시기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재확산 고비인 이번 주까지는 방역에 집중하고 재난지원금 논의를 그 이후로 미뤄야 하며, 지급하더라도 ‘차등 지급’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26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재난지원금 관련 “돈을 줘서 소비하러 많이 다니면 코로나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자체가 유동적이다. 그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방법이나 액수를 먼저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사태가 더 커지면 재난지원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논란에 힘을 쓰기 보다 방역을 더 강화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 맞다”면서 “재난지원금을 준다면 빚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선별적 지급'을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신속하게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가부채 비율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30만원씩 주면 0.8%포인트 늘어나는 데 불과하다. 전 국민에게 30만원식을 준다고 무슨 나라가 망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또 “가난한 사람이라고 딱지를 붙여 돈을 주면 낙인 효과로 서러울 것이고 못 받는 사람 역시 화가 나면서 국민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며 ‘차등 지급’ 논리를 반박했다. 

한편 당권 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도 ‘차등 지급’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의원은 “100% 다 드릴 수밖에 없다. 3단계가 닥치면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 추석인 10월 1일 전에 집행해야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역시 “전국민에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신중히 결정할 필요는 있지만 긴급성 및 효과 역시 고려돼야 한다. 추석 전에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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