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킴 카다시안 트위터 캡처>

미국 배우 킴 카다시안이 새로 출시할 여성용 보정속옷 브랜드 이름을 ‘기모노’라고 지은 것과 관련해 일본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하지만 킴 카다시안은 브랜드명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킴 카다시안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를 갖춘 여성용 보정 속옷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브랜드 이름을 기모노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가 작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를 드디어 공개할 수 있게 됐다. 15년간 열정을 쏟아온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에 일본인들은 킴 카다시안이 자신의 속옷 브랜드 이름으로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를 사용한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시했다.

나가사키 요시후미 일본 기모노 연맹 부회장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모노는 단지 옷이 아니라 모든 일본인의 역사적인 공통자산이다. 기모노를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사토 마사히토 등 일본 작가들도 "속옷에 기모노 이름을 붙인 것은 일본 문화에 대한 모독 행위다"며 비난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에 ‘킴오노(KimOhNo)’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분노감을 표출했다. 

<교토시 공식 홈페이지 공식 서한>

일본 교토시는 공식 서한을 통해 “’기모노’라는 브랜드명에 대해 재고하도록 부탁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교토시 측은 “기모노는 일본의 전통 의상이며 일본인들이 소중히 계승, 발전해온 문화”라면서 “(킴 카다시안이)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기모노를 비롯해 모든 일본의 문화를 지키고 키워온 교토에 오셔서 기모노 문화의 참뜻을 직접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킴 카다시안은 브랜드 명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공식 성명에 따르면 킴 카다시안은 “일본 문화 속 기모노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기모노와 비슷하거나 명예를 손상시킬 제품은 출시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브랜드명을 ‘기모노’로 지은 이유는 기모노를 만들 때 필요한 아름다움과 디테일에 찬사를 보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표권을 등록한 것은 그저 보정속옷을 출시할 때 식별하기 위해서였지, 기모노를 만들거나 이를 언급하는 것을 제한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다시안의 이런 안하무인한 태도에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은 반감을 표하고 있다. 해당 글과 관련해 SNS에 등에는 “보정 속옷 브랜드 이름이 ‘한복’이라고 생각하면, 일본인들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상한 데서 고집 부린다”, “왜 이름을 안 바꾸는지 모르겠다”, “남의 나라 전통의상을 보정 속옷 브랜드명 따위에 쓰는 것 모독 아닌가” 등의 반응이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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