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순 KAL858기 가족회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열린 'KAL858기 가족회가 전두환에게 묻는다' 기자회견에서 진상규명 촉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1987년 대선 직전 발생한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이 KAL기 사건의 주범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지목하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KAL858기 실종자 가족회와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AL기 사건의 주범은 김현희가 아닌 전두환이다. 조작된 거짓을 영원히 덮을 수는 없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한항공 역시 전두환 안기부와 함께 KAL858기 사건을 조작한 공범이라고 주장하며 조양호 회장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조양호 일가가 외국에서 고가의 제품들을 밀반입해왔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관세청이 이를 조사하고 있다. 조양호 일가가 도용여권을 제작하여 해외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면 김현희 가짜여권도 항공사에서 제작 가능한 것이 아닌가? 대한항공이 KAL858기 사건과 관련하여 ‘무지개 공작’에 따라 안기부와 긴밀히 공조한 사실이 밝혀졌고, 그런 공조 합작에 따라 김현희 가짜여권 제작을 위한 대한항공과 모종의 협조가 없었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AL858기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졌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이 사건을 북한이 주도한 테러사건으로 규정했고, 테러범 김현희는 1990년 사형 선고를 받고 사면됐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증거 부실 등을 이유로 30년이 넘은 지금까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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