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이코리아] 문무일 검찰총장의 리더십이 도전받고 있다. 15일 안미현 의정부 지검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과정에 문무일 검찰총장이 직접 외압을 행사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한데 이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도 문 총장의 수사 지휘권 발동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때문이다.

강원랜드 수사단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무일 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 공언한 것과 달리 지난 1일부터 수사 지휘권을 행사했다”라고 이의 제기했다.

논란의 핵심에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있다. 앞서 춘천지검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때도 문 총장이 권성동 의원에 대한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안미현 검사는 주장했다. 강원랜드 수사단도 지난 2일 권성동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계획을 보고했지만, 문 총장은 '전문자문단'의 심의를 거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뿐만 아니라 수사단은 일부 검찰 고위 간부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문 총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문 총장은 위원회 소집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전문자문단의 심의를 거칠 것을 요구했다. 문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사실상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는게 수사단의 설명이다.

수사단은 지난 1일 권성동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2일 문 총장에게 보고했지만 거부당했다. 문 총장이 전문자문단의 심의를 거쳐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에 수사단이 전문자문단의 심의는 수사 보안상 부적절하다면 반발하자 문 총장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수사단은 전문자문단 심의 없이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다만 권 의원의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전문자문단의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영장 청구를 보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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