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 중 유일하게 대표이사 인사말이 홈페이지에 올라오지 않은 곳이 있다. 최근 박동욱 신임 대표이사를 맞이한 현대건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5일 박동욱 전 부사장을 현대건설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으나,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현대건설 홈페이지에서는 인사말을 찾아볼 수 없어 고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홈페이지 ‘회사소개’란은 기업이념과 회사연혁, 그룹소개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돼있다. 그 외에도 사업분야와 경영철학, 공시정보 및 인재상 등이 자세하게 소개돼있지만, 유독 신임 박동욱 사장의 경력이나 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는 찾아볼 수 없다.

<이코리아>가 현대건설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5개 건설 계열사들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현대건설을 제외한 현대도시개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스틸산업, 현대종합설계 등 4개 계열사는 모두 홈페이지에 CEO 인사말을 소개하고 있었다.

물론 지난 2012년 3월부터 현대도시개발을 이끌고 있는 박찬호 대표이사나 지난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의 지휘봉을 잡은 성상록 대표이사에 비하면 박동욱 대표이사는 아직 임기 초반이다. 사업 비전을 가다듬으며 진정성 있는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타 건설 계열사 CEO들은 모두 홈페이지에 인사말을 올려 비교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1일에 현대건설에서 현대스틸산업으로 자리를 옮긴 김재경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확보함과 동시에 사업구조 개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고객이 원하는 곳에 항상 자리매김하는 친구가 되겠다”는 내용의 인사말을 통해 포부를 밝혔다. 1월16일 취임한 현대종합설계 최현재 대표 또한 인사말을 통해 “신뢰와 인정을 받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바람직한 기업이 되도록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다짐했다.

홈페이지는 기업에 대한 고객의 첫인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취임 4개월이 지나도록 신임 대표의 비전과 철학을 소개하지 않고 있는 현대건설의 무관심한 모습은 많은 아쉬움을 낳는다. 업계 2위의 대형 건설사인 만큼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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