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금융감독원이 현대건설에 대한 회계 감사를 의욕적으로 시작하였다.

『11일 금융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최근 조사에 들어간 현대건설에 대한 회계감리는 올 하반기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출 받은 자료를 취합하는 상태로 추가로 필요한 서류가 있다면 현대건설과 안진회계법인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수년 치 감사보고서를 들여다보고 미청구공사가 적정한지 등을 조사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길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계 처리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조사 범위가 늘어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시기는 더 늦어진다. 행정적인 조치까지 이어지면 실제 종료 시점은 해를 넘길 공산도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빨라도 올 하반기까지는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셈이다. ~하략~ 뉴스핌 2017년 1월 12일』
 
2017년 6월 현대건설이 4년간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 하였다. 그 내용이 참 이상하였다.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 2,000여억원이 줄어든 반면에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2,000여억원이 증가하였다는 것이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자료를 정리하다가 오류를 발견하여 이를 수정하였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해명이었다. 그러자 현대건설 분식회계 조사에 대하여 이런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 현대건설은 2017년 8월에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은 6월에 현대건설이 수정한 내용 그대로였다.

이 현대건설의 영이와 영현 비교 자료를 보면서 눈치 빠른 독자는 이미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영업이익이 1조가 되는 기업인데 왜 영이와 영현은 비정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런데 2017년 11월 15일 현대건설이 8,827억원의 분식회계를 하였으며 이에 따른 검찰 고발과 수 억 원대 과징금을 증권선물위원회가 부과하였다는 것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의 분식회계 조사 결과를 근거로 최종 징계 결론을 내리는 금융위원회 조직이다.
    『증선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결산 기간에 총 8,827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중 일부 국내외 공사현장에서 총공사예정원가 변동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자산.부채를 과대.과소 계상해 이를 공사진행률 산정시 반영하지 않은 것이 적발됐다.

또한 증선위는 현대건설에 대하여 제대로 감사를 실시하지 못한 안진회계법인에 대해 과징금 및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적립 20%, 현대건설 감사업무 2년 제한, 주권상장.지정회사 감사업무제한 1년, 직무연수 6시간 등의 조치를 부과했다.
 ~하략~ 2017년 11월 17일 웹데일리 』
 
2017년 11월 15일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공시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영업이익에 전혀 변동이 없었다. 대우건설이 회계 오류를 바로잡으면서 7천억원의 영업손실을 2016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한 것과 전혀 다르다.
 
그래서일까 2017년 3분기 현대건설의 영이와 영현 차이 금액은 너무나 비정상적이다.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대우건설은 2016년 말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바로 바뀌었는데 말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면 금융감독원의 현대건설 분식회계 조사 저의가 의심스럽다. 2016년 3분기에 대우건설에 대하여 안진이 한정의견을 제시하자, 이에 굴욕감을 느낀 금융감독원의 앙갚음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하자면 현대건설 회계감리를 한 것인지 아니면 안진회계법인을 징계하기 위하여 현대건설이 필요하였던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회계법인 감사 지적 사항만 저렇게 노출되어 있다.
이것은 오비이락이란 속담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회계감사 의도가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보여진다. 아니라면 이런 식의 보도를 할 이유가 없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한심한 금융감독원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것들을 다음에 조금 더 상세하게 하나하나 짚어보자.
 

김영태 분식회계추방연대 대표

2008년 현대자동차 미국 알라바마 공장 CFO, 2012년 현대자동차 재경사업부장, 2015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11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을 분식회계 혐의로 신고한 바 있다. 그 후 분식회계추방연대를 결성, 분식회계 근절활동을 추진 중이다. 저서로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10개 기업의 분식회계 여부를 비교분석한 <과연 대우조선해양만 그럴까?>와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상세한 분석 및 분식회계와 주가하락으로 인한 피해에 관해 다룬 <분식회계 그 피해자들은 누구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