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의원실 제공>

[이코리아] 국보 제223호인 경복궁 근정전 내부 기둥이 휜 채로 1년 반이나 넘게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복궁 근정전 내부 기둥에 최대 16cm 가량의 휨변형이 발생했다.


지난 2016년 2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보고에 따르면 근정전 중심을 떠받치는 기둥(내진고주) 4곳 모두에서 최고 16.5cm의 휨 변형이 발생했고, 용상(왕이 앉는 자리) 옆에 위치한 내진고주의 상부 대들보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또 근정전 가장자리를 떠받치는 기둥인 외진평주의 상부 구조물도 안쪽으로 변형됐다.

 

유 의원에 따르면 근정전을 직접 찾아 확인한 결과, 내진고주의 휨 현상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고, 내진고주 사이에 부착돼 있는 천장 반자들이 힘을 받아 들 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내진고주와 연결돼 있는 대들보의 균열과 단청의 탈락현상도 발견됐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에 휨 변형이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계측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수·보강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종조사결과를 제출한 2016년 5월 이후,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보수보강대책은 커녕 추가 모니터링 조차도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상 방치한 셈이다.


유 의원은  "문화재청이 국보급 문화재에 변형이 발생한 사실을 알고서도 최소 1년 반 넘게 방치해왔다"며 "문화재청은 하루속히 원인을 분석하고, 분석결과에 따른 보수·보강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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