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판토스 홈페이지 캡쳐>

[이코리아] 엘지 총수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있는 판토스가 사회 공헌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리아> 취재 결과 판토스는 지난해 4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 1000만원을 기부한 것과 비교해 60% 감소한 것이다.

판토스의 지난해 배당금은 100억원으로 전년도와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줄였다.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치고는 초라한 기부 실적인 셈이다.

판토스는 해운 및 항공화물 운송 주선업, 항공화물 운송 대리점업 등을 하는 물류업체이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엘지상사로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주요 주주로 구광모 상무가 7.5%를 보유하는 등 엘지 총수 일가가 19.9%를 보유하고 있다.

판토스는 엘지그룹 계열사들의 물류를 도맡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조4110억원 가운데 엘지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를 통한 매출액은 9896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율이 70%가 넘는다. 이로 인한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전년도 307억원과 비교해 64억원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는 배당으로 이어졌다. 범한판토스의 지난해 배당금은 총100억원으로 구광모 상무를 포함한 엘지 오너 일가는 2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챙겼다.

판토스는 지난 5월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일명 ‘신호등 입찰’ 방식으로 업체에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운송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
판토스는 입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참여 업체들이 제시한 운송료의 등급을 미리 알려줬다. 회사가 원하는 운송료보다 낮으면 초록색을 주고, 비슷하면 빨간색, 높으면 검은색으로 표시했다는 것. 물량을 따내야 하는 참여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로 낮은 가격을 써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판토스 관계자는 “신호등 입찰 논란 이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기부금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말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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