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허창수 GS회장(왼쪽), 허윤홍 GS건설 전무(오른쪽), 뉴시스>

[이코리아]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가장 중점으로 삼는 정책 가운데 하나가 ‘비정규직 축소’이다. 하지만 대기업 가운데 GS그룹은 오히려 비정규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그룹 소속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의 ‘직원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GS그룹은 유일하게 비정규직 직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6개사)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전보다 배가 넘는 3667명으로 121.3%(2010명)나 늘어났다. 비정규직 비율은 1년새 9.86%에서 18.48%로 급상승했다.

GS그룹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급증한 이유를 살펴보니, GS건설은 현장채용 계약직을 기간제 근로자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분류 기준을 바꿨고, GS리테일은 기간제 근로자가 많은 비상장 계열사  왓슨스코리아를 합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그룹의 비정규직 선호 현상은 새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역행한다. 다수 대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부응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내부거래가 해소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GS그룹은 계열사인 옥산유통, 보헌개발과, 엔씨타스 GS아이티엠 등과 내부거래가 활발하다. GS그룹 3·4세가 최대주주인 특정 회사들은 계열사 지원을 등에 업고 몸집을 키워 왔다.

2005년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옥산유통은 미국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로부터 담배를 수입해 GS리테일 산하 편의점 GS25에 판매하면서 급성장했다. 옥산유통은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이 35%에 달한다. 전년대비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8.2% 증가했고, 자산은 2005년 대비 7배 증가했다. 옥산유통은 2015년 전체 매출 7123억원 중 2293억원을 GS리테일과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계열사 의존도는 32.19%에 달했다.

옥산유통은 삼양인터내셔널 허광수 회장의 장남인 GS에너지 허서홍 상무가 지분 20.6%,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장남 GS글로벌 허세홍 대표가 19.94%, 삼양통상 허남각 회장의 장남 GS칼텍스 허준홍 전무가 7.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GS아이티엠도 2006년 GS그룹에 편입되면서 급성장했다. GS아이티엠 최대 주주는 허서홍씨로 2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건설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전무는 8.4%, GS칼텍스 허준홍 전무도 7.1%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을 합하면 51%에 달한다.

이 회사의 주요 거래처는 GS홈쇼핑과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GS에너지 등이다. GS아이티엠은 2015년 2082억6000만원의 매출과 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이익에 대한 배당금은 고스란히 GS 3,4세에 흘러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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