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지난 9일 오후 회사원 김 부장(48)이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나타났다. 입엔 솜을 물고 있었다. 발치(拔齒) 했단다. 얼마 전 치아 8~9개를 뽑은 뒤 또 이를 뺐단다.

순간 그의 고통보다 ‘이 없으면 잇몸(?)’이란 얘기가 떠올랐다. 김 부장은 “아픈데 도리가 있겠느냐”면서 “아직도 두 개를 더 빼야 한다”고 했다.

김 부장은 왜 그렇게 많은 치아를 빼야 했을까. 김 부장은 “잇몸질환을 내버려 뒀더니 피고름이 나오면서 고통이 심했다”면서 “잇몸 뼈까지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13일 치과 전문의 이헌우 원장은 “치아건강은 유전적 영향도 있지만 평소 청결한 치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네이처 자매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혈관 수술을 한 1791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입속에 사는 700여 종의 상주 세균 중 23종을 심혈관·폐·소화관·뇌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잇몸 염증이 있는 사람은 피가 자주 나는데, 손상된 부위로 세균이 들어가 혈액을 타고 다니면서 혈관 내벽에 병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잇몸병을 가벼운 질환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구강 내 세균이 심장은 물론 폐와 뇌까지 손상을 할 수 있다”면서 “진지발리스(gingivalis)균과 같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들이 입 안에서 증식하지 못하게 하려면 '치주포켓(periodontal pocket)'이 청결해야 한다. 그 해답은 올바른 양치질 방법에 있다”고 덧붙였다.

치주포켓은 잇몸염증 때문에 치육상피 부착부가 파괴되고 치육구가 병적으로 깊어진 것이다. (사진=familydentistrycanton.com)

치주포켓(periodontal pocket)은 생리적인 치육구(齒肉溝)가 치주질환으로 인해 병적으로 깊게 된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치육구(gingival sulcus)는 치육변연에서 치육의 상피부착까지의 구의 깊이가 대략 2mm 이하로 되어 있다. 이처럼 치아와 치육(齒肉)연부의 구(溝·고랑)에서 생리적으로 정상 깊이의 것을 치육구, 혹은 치육포켓라고 한다.

이때 치육염(齒肉炎·gingivitis), 즉 잇몸염증이 진행되면 이 구는 2mm보다 더 깊어진다. 이를 치주포켓, 혹은 치육맹낭(齒肉盲囊·deep gingival pocket)이라고 한다. 치주포켓은 잇몸염증 때문에 치육상피 부착부가 파괴되고 치육구가 병적으로 깊어진 것이다.

이 원장은 “치주염으로 잇몸 치료를 받아본 환자라면 치육구 깊숙한 곳의 치석 제거 경험이 있을 것”이라면서 “당시 자극을 받았던 부위까지 깊숙이 칫솔질하는 게 치아와 잇몸청결의 노하우”라고 조언했다.

바스법은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주는 방법이다.

그는 또 “올바른 칫솔질에는 ▲바스법▲스크러빙법▲폰스법▲변형 스틸만법▲회전법▲챠터법 등이 있다”면서 “이때 중요한 것은 칫솔모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치아 틈새를 골고루 닦아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스법'은 칫솔모가 세균주머니에 들어가서 닦아낼 수 있게 진동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스법이 치주포켓을 완벽히 닦지는 못하지만 주위 세균을 제거하는 방법이 된다.

잇몸질환이 있는 성인이나 노인, 임플란트 환자들은 바스법으로 양치질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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