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은 4년 전에 비해 스릴이 없을 것이라고 A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그의 취임선서를 보기 위해 워싱턴 DC 공원인 내셔널몰에 약 200만 명이 운집했다. 그러나 이번 취임식인 1월21일에는 60만∼8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주변 호텔 예약률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4년 전에는 일부 호텔 예약이 수개월 전에 끝났었다.

마이크 콘필드 조지타운대학 정치학 교수는 "4년 전보다 분명히 환희 같은 것이 없을 것"이라며 "다른 대통령으로 권력 이양이란 극적 요소가 부족한 것이 한 이유"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자신도 재선 캠페인 때 자신이 다소 늙었으며 옛날처럼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번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애초 나흘로 예정했던 행사 기간을 사흘로 축소했다. 이는 경제회복 둔화와 보안 당국의 부담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올해에는 또 취임식 무도회가 10회가 아닌 2회로 줄었고 행진 인파도 소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에는 약 130개 그룹과 1만5000명이 펜실베이니아 애번뉴에서 백악관으로 행진했었다.

오바마 2기 취임식 날짜는 헌법이 정한 1월20일이지만 일요일이어서 비공식적으로 취임식이 이뤄지며 공식 취임식은 다음달 21일 이뤄지는 데 이날은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킹 데이로 연방휴일이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는 역사적인 의미가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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