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일본에서 독성 쇼크 증후군(STSS)이 유행해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은 이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이코리아>는  STSS의 발병 원인과 대처 방법을 상세하게 알아봤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의하면 지난해 700만명에 육박하는 한국인이 일본을 여행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출국자(2,250만명 추정) 3명 중 1명 이상이 일본을 여행한 셈이다. 지난 2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81만850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런데 최근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각별히 주의할 만한 소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은 지난 1~2월 사이 STSS 확진 사례가 총 378건으로 집계됐다.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STSS의 절반 이상은 여성용품인 탐폰을 쓰는 월경 중인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탐폰을 장시간 착용하여 질벽이 건조해지거나 질벽에 상처가 생기면서 감염률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이외에 화상,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으나, 일본에서와 같이 대량으로 확산되는 사례는 드물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 병의 급증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부과됐던 방역 조치들이 해제된 것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규제가 없어지면서 비슷하게 비말과 신체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이 병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원래 STSS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더 위험하지만, 일본에서는 변이가 일어나, 지난 2023년 7월과 12월 사이에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약 3분의 1인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STSS는 A군 연쇄상구균이라 불리는 박테리아를 원인으로 발병한다. A군 연쇄상구균이 항상 질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면연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감염증상을 일으킨다.

STSS의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구토, 설사, 햇볕에 탄 것과 같은 발진, 점막 출혈,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균들이 급속히 혈류에 침투해 독성 물질을 생성하여 패혈증에 의한 쇼크를 초래한다. 심한 경우 저혈압, 실신, 심정지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고열과 근육통이 있다고 다 STSS는 아니다. STSS는 혈액과 상처에서 채취한 균을 이용한 배양 검사로 진단된다. 

STSS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과정은 항생제 투여로 감염을 치료하고, 면역 글로불린,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한다. 신장 기능에 장애가 생긴 경우 투석을 하기도 하며, 독성으로 인해 조직 손상이 심할 경우 그 부위를 절단할 수도 있다.

다행히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STSS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상처에 균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한다.

[출처-CDC]
[출처-CDC]

비누와 물로 자주 손을 씻거나 세척이 불가능한 경우 손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상처가 벌어지거나 피부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수영이나 온천 등의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방역 당국도 일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코리아>는 질병관리청에 일본으로 출국하거나, 일본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방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지 물었다. 질병관리청은 “STSS를 담당하는 부서가 감염병관리과로 정해졌고 이와 관련해 내일 중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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