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계정을 공유할 구성원을 찾아주는 공동 구독 플랫폼, 출처-링키드]
[사진-계정을 공유할 구성원을 찾아주는 공동 구독 플랫폼, 출처-링키드]

[이코리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이하 OTT) 구독료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이용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이 전체 국민의 38%를 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유·무료 OTT 플랫폼 이용 경험이 있는 국민은 86.5%에 달했고, 또다른 리서치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공개한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 순사용자는 총 2006만명으로, 1년 전(1876만명) 대비 6.9% 늘었다. 

또한 OTT 앱 사용자들은 1인당 평균 2.3개의 OTT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 당시 1.3개에 비해 평균 1개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OTT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쓰는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가격에도 민감하다. 그러나 시장 내 경쟁격화, 콘텐츠 제작비 상승, 누적된 적자 등의 이유로 국내, 해외 OTT 업체 할 것 없이 구독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국내업체인 티빙은 베이직과 스탠더드 요금제를 7900원과 1만900원에서 9500원과 1만3500원으로 25% 올렸으며,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갑작스럽게 43%나 치솟았다.

디즈니플러스는 9900원 단일 요금제를 1만3900원으로 40%나 인상했고, 넷플릭스는 9500원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하는 바람에 신규 가입자들의 선택지는 1만3500원의 스탠다드 요금제로 축소됐다. 사실상 가격 인상 조치다.

늘어가는 비용에 이용자들의 부담은 늘고 있지만, 정부가 OTT 업체들에 대해 가격 통제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CUCS) 자료에 의하면 국내 OTT 업체들은 연간 1,000억 원이 넘는 적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적자인데 국내 규제로 인해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OTT 영업손실액은 왓챠가 2021년 248억 원, 2022년 555억 원이었으며 티빙은 2021년 762억, 2022년 1,191억 원 마지막으로 웨이브의 경우 2021년 558억 원에서 2022년 1,217억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국내 OTT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보는 업체는 넷플렉스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가 2022년 국내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약 142억원이다.

CUCS는 “실제 국내업체들은 시행하고 있는 중도해지 서비스와 OTT 바우처 사업 등을 해외업체들은 적용받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 또한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국내 이용자 부담 완화 정책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도해지서비스는 월 정액권을 끊고 시청을 하더라도 구매자가 계약해지를 원하면 사용한 날까지 계산하여 이용한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환급되는 서비스다. 국내 토종 플랫폼은 대부분 공정거래위원회 권고에 따라 정기 결제 서비스에 대해 중도해지 정책을 운용 중이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는 도입되지 않았다.

OTT 바우처 사업 역시 가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통신비나 OTT 같은 디지털 비용을 경감시키자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통신요금 납부뿐만 아니라 OTT에서 사용 가능한 바우처를 전국 기초생활수급자 5000여 명에 우선 지급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정부가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업체를 빼고 국내 업체들만 참여를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OTT 업체들에 대해 가격 통제가 가능할까.  현행법상 가격 규제 근거가 없어 관련 법 제·개정이 필요한다. 자칫 공정거래위원회가 준비 중인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이 미국 기업의  반발을 샀듯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과기부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OTT업체들과의 만남은 주기적으로 있어왔던 일”이라면서 “자체적으로 국내‧외 OTT 사업자로부터 현황을 파악한 바 있으나, 특별히 OTT 구독료로 인한 소비자 부담 절감 방안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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