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샤힌프로젝트 기공식, 출처-에쓰오일]
[사진-샤힌프로젝트 기공식, 출처-에쓰오일]

[이코리아] 사우디아람코와 합작으로 진행 중인 울산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일부 부품을 국산 대신 중국산 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규모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국내 자재납품업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샤힌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 안정적인 석유화학 구성요소를 공급할 계획으로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2018년 5조원을 들여 준공한 1단계 사업인 ODC/RUC 프로젝트에 이은 2단계 사업이다. 2026년까지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9조2580억 원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연간 최대 32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 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샤힌프로젝트가 완공되면, S-OIL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되어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힌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울산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 과정 동안 최대 하루 1만 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동 이후에도 상시고용 400명 이상과 3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이 사업 현장에서 국산이 아닌 중국산 볼트, 너트는 물론 파이프와 밸브까지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내 소재 업체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현재 샤힌 프로젝트 배관용 볼트와 너트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6곳으로 알려졌다. 

육상용 밸브소재를 생산하는 경남의 한 소재기업 관계자는 “샤힌프로젝트로 인해 설비 투자 등 많은 준비를 했지만, 갑작스레 중국산 밸브를 사용한다고 하니 저희 같은 영세 주물업체들에게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며 “국내 소기업 뿌리산업이 품질이 아닌 가격 경쟁력으로는 중국산과 겨뤄 우위에 서기는 어렵다. 기초소재 산업인 뿌리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달라”고 촉구했다.

그간 건설업계에서는 주로 주택용 건축에 중국산 자재를 일부 사용해 왔지만 석유화학 설비에는 국내산 자재를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에쓰오일은 그간 설비구축에 단 한 번도 중국산 자재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에쓰오일이 작성해 배포한 현장 시방서에는 중국과 인도, 헝가리, 루마니아 산 원자재를 사용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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