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민국숙박세일페스타.출처-한국관광공사]
[사진-대한민국숙박세일페스타.출처-한국관광공사]

[이코리아] 정부가  ‘2024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기획하면서 중소형 숙박·여행 스타트업을 패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7일부터 ‘2024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진행하며 숙박할인 쿠폰을 9만장 배포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지난달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설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여행 지원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국내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등  5만원 초과 숙박 상품 예약 시 3만원을 할인해준다. 

문제는 야놀자, 여기어때, 지마켓 단, 3곳의 대형 플랫폼에서만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해 40여개 플랫폼에서 쿠폰을 배분·사용토록 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러다보니 숙박할인권을 사용하기 위해 중·소형 여행플랫폼에서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한 소형 플랫폼 대표는 “우리는 2월에 숙박쿠폰이 풀리는지 알지도 못했다”며 “대형 플랫폼에서 예약해야 정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이제 누가 작은 플랫폼을 이용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에 문체부는 18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설 연휴 기간에 배포한 숙박할인권은 신속한 배표와 숙박가격 모니터링 등이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해 공모와 평가절차를 거쳐 야놀자, 여기어때, 지마켓 3개의 참여사를 선정해 진행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27일부터 배포 예정인 숙박할인권은 자격을 충족하는 40여개 플랫폼이 참여할 예정이며, 특정 업체로의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참여사별 물량 상한선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설 연휴에 맞춰 쿠폰을 빠르게 뿌리기 위해 시스템이 갖춰져있고 쿠폰 소진력이 있는 플랫폼들을 골라 진행했다”며 “3월 쿠폰은 다시 이전처럼 공모를 받아 40여개의 플랫폼들과 함께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문체부 담당자는 공모자격은 국내등록된 여행사이면서, 숙박할인권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연동이 되어있는 플랫폼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모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는 여행플랫폼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 정보 서비스인 ‘대한민국 구석구석’엔 위와 같은 내용이 반영되어 40개의 여행플랫폼이 선정되어 있다. 

[사진-선정된 40여개의 여행플랫폼,출처-한국관광공사]
[사진-선정된 40여개의 여행플랫폼,출처-한국관광공사]

그러나 중·소형 숙박 스타트업들은 대형 플랫폼들의 공세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플랫폼 대표 B씨는“올해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작년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쿠폰세일 기간에 오히려 예약률이 떨어졌고 쿠폰 소진도 거의 안 됐다. 고객들이 대형 플랫폼으로만 몰려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소여행사 판촉 지원을 위한 중소전문관(13개사)도 따로 운영했던 2022년 4월 숙박세일페스타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에 <이코리아>는 ‘중소여행사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계획되어 있는지’ 문체부 담당자에 문의하였다. 담당자는 “자체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여행사를 위해 11번가 플랫폼을 활용해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소 여행사를 위한 별도 지원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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