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오연료, 출처-산업부]
[사진-바이오연료, 출처-산업부]

[이코리아] 국내 정유업계가 바이오 연료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는 원유 기반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고  유럽 등에선 의무 사용  비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수송용 바이오 연료 의무 사용 비율을 2% 적용한다. 2030년에는 14%, 2050년에는 50% 수준으로 늘린다. 국내 정유업계는 이 점을  의식해 바이오연료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대표와 만나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친환경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유 4사는 ‘안정적인 석유 공급과 가격 안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 분야에 약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에쓰오일]
[출처-에쓰오일]

국내 정유사 중 에쓰오일의 행보가 가장 빠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7월과 12월 각각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바이오원료 처리에 관한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폐식용유 팜 부산물 등 바이오원료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초도 물량을 기존 정유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 처리했다. 

에쓰오일은 앞으로도 바이오 원료를 투입한 지속가능항공유, 차세대 바이오디젤 등 저탄소 연료유,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정유사들은 친환경 연료 중에서 ‘지속가능 항공유(SAF)’에 관심이 많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항공유 비율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서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석유 수출량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량은 2억2850억배럴(약 218억 11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항공유가 약 19%를 차지했다.

SAF는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 대비 80%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 중립 정책과 맞물려 바이오유 개발이 필수 요소가 되었다. 

[출처-대한항공]
[출처-대한항공]

SAF의 선두주자는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정부에서 추진한 SAF 실증사업에 참여해 대한항공과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 실증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해 8월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EU를 취득했다. 올해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GS칼텍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유 정제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법인 ARC(AGPA Refinery Complex)를 설립했다. ARC는 2025년 2분기부터 연간 50만톤의 정제유를 생산하며,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 아니라 인근 국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설비를 토대로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코린도그룹, LX인터내셔널과 PFAD(팜잔사유) 구매 계약을 체결해 바이오원료 공급망도 확보했다. PFAD는 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산도가 높아 전 세계 소수의 바이오디젤 공장에서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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