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소차 넥쏘, 출처-현대자동차]
[사진-수소차 넥쏘, 출처-현대자동차]

[이코리아] 서울시가 13일부터 수소 승용차 구매 지원을 신청받는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3208대 수소 승용차 보급을 지원해 왔다. 올해는 166억원을 투입, 수소 승용차 102대와 수소 버스 42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수소차 구입 시 보조금 3,250만원이 지원된다. 자동차 값이 7000만 원대임을 고려하면 보조금을 받을 경우 반값에 구매하는 셈이다. 또세제 감면(최대 660만 원), 공영주차장주차요금․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지원 대상은 신청서 접수일 기준 30일 이전부터 연속해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주사무소 사업자 등록을 한 개인·법인·단체 등이다.

개인은 1인당 1대, 개인사업자·법인·단체 등은 1개 업체당 20대까지 신청할 수 있다. 지원 가능한 수소차는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넥쏘 1종이다.

수소 승용차 보조금 신청은 수소차 제조·판매사가 대행한다. 구매자가 13일부터 계약하면 된다. 다만 신청한 날로부터 차량이 두 달 이내 출고 가능해야 한다. 

서울시민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지원금보다 수소차 충전소를 늘리는게  우선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서울시는 시내에 수소 승용차 충전소 10개소, 총 14기가 운영(가용 충전량 6120대)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에 등록된 수소 승용차(3110대)를 충분히 충전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하지만, 그중에 1개는 운영중단. 1개는 버스전용, 1개는 예약전용으로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7개뿐이다. 

[사진- 수소유통정보시스템 하잉 누리집 갈무리]
[사진- 수소유통정보시스템 하잉 누리집 갈무리]

서울에서 수소차를 운행중인 A씨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 정도 예산이면 차를 살 때, 혜택을 주는 것보다 충전소를 확장하는게 수소차 수요 증진에 효과가 클 것”이라며 “충전 한번 하려고 여의도, 하남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차 살 마음이 생기겠나”라고 반문했다.

수소차의 장점으로 전기차보다 빠른 충전 속도를 꼽지만, 충전소를 오픈런으로 달려가도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수소충전소 보급은 왜 이리 늦어지는걸까? 고압 충전이 필요한 수소 연료 특성상 충전소 설치 및 유지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전기충전소가 약 5천만 원~1억 원 정도 드는 것에 비해 수소충전소 설치에는  25~30억 원이 투자되어야 한다. 

게다가 수소가 금속을 약하게 만드는 수소취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유류만을 저장하는 주유소와 달리 수소저장시설 및 장비의 주기적 교체비용이나 유지보수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친환경차량과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수소차의 증가에 따라 충전소의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준공되는 2곳을 포함해 2026년까지 충전소를 5개가량 더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소차 보급과  관련해 주목할 점이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수소차 차량구매 지원 일변도의 정책을 아닌,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는 수소 생산량 1㎏당 3달러의 세액 공제를 해주고, 수소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액의 최대 30%를 세액 공제해 준다. 미국과 한국의 수소 정책 중 어느 쪽이  수소산업 전반에 경쟁력을 가져다 줄지 예측이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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