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롯데칠성의 기업가치가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7일 "롯데칠성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가 재평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8만원을 유지했다.

식품·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해 3조268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매출 2조원 달성 후 12년 만의 주목할 성장세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필리핀법인 ‘PCPPI’가 종속법인으로 연결됨에 따라 연 매출이 1조원 가량 늘었다. 

또 작년 9월에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와 제로칼로리 탄산음료가 실적을 이끌었다. 새로는 월 평균 매출이 120억원 수준으로 올해 연 매출 13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칠성의 소주 수출액은 2022년 680억원으로 전체 판매량의 18.9% 정도다. 이에 올해는 국가별 수출 전략을 재수립하고, 현지 로컬 바이어와 협력관계 강화, 대형 유통사 입점 확대 등을 통해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9월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것을 시작으로 새로 팝업스토어 ‘월드투어’를 기획했다. 그 시작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었다. 

[사진-롯데칠성 베트남 새로 팝업스토어, 제공-롯데칠성]
[사진-롯데칠성 베트남 새로 팝업스토어, 제공-롯데칠성]

롯데칠성은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베트남 호찌민에 ‘새로 팝업스토어’를 만들어 운영하였다. 팝업스토어는 새로 소주의 구미호 캐릭터인 ‘새로구미’가 사는 동굴 형태의 외관으로 꾸며졌으며 제품 시음, 사진 촬영,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구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K-Pop, K-Food가 위상이 높아지면서 K-소주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 또한 달라지고 있다. 한국의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를 중심으로 한 한국 소주의 매력을 알리고자 월드투어를 준비했다”이라며 “향후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으로 월드투어를 확대하며 해외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의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16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고,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 것”으로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필리핀 법인의 종속회사 편입 완료에 따라 동사 매출액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대된다”며 “소비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핵심변수인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상승한 만큼 점진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은 25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여울을 출시예정이다. 주류 소비가 많아지는 설 대목에 맞춰 고급 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증류식 소주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시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333억 원 규모였던 국내 증류식 소주 출고액은 2021년 646억 원으로 3년 사이 93.9% 성장했다.

관계자는 “위스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증류식 소주를 주목하는 소비자들 또한 늘고 있다”며 “출시되는 프리미엄 소주가 하이볼 등 믹솔로지(Mixology·술과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들어 먹는 문화) 시장에도 반향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위스키 사업도 주요한 성장 전략이다.  롯데칠성은 제주 감귤을 수매해 주스 제품을 만들던 제주감귤공장 부지에 증류소를 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이 공장에 대한 ‘기타 증류주 및 합성주 제조업’ 업종 추가를 승인받고 현재 준공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인허가를 앞두고 있다. 증류 작업 시작 시기는 2025년 말에서 2026년, 제품 생산 시기는 2029년 말~2030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증류소 착공은 증류소를 통해 나오는 위스키 등 제품들 뿐 아니라 주류와 관련된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도 있다”면서 “롯데칠성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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