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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올해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정부는 상저하고를 전망하지만 가능할지 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코리아>는 국내외 경제 금융 기관의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가 2%대 초·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가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2%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도 한국의 올해 경제 상황에 긍정적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한국의 올해 전망에 대해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라는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OECD 역시 “한국의 반도체 수요가 저점을 통과하면서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글로벌 교역 성장률이 지난해 1.1%에서 올해 2.7%로 회복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OECD는 2.3%로 내다봤다. 

반면에, 경제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LG경영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 HSBC, 노무라증권 등 도 1.9%를 제시했다.

글로벌 고금리 여파와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한국의 수출 회복세가 제약되고,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이어질 거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내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1.8%로 지난해(1.9%)보다 떨어지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2.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악재가 산적한 건설투자도 내수를 위축시킬 요인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과 미국의 경제전망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2024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부동산경기 부진 지속, 코로나19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지난해 보다 낮은 4% 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생산이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소비도 개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서는 낙관론이 우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이 끝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한 해 이익이 1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올해 주가 상승 전망치 평균은 11%에 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중금리 기간을 거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주식보다 채권에 비중을 더 둘 것을 권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를 ‘채권의 해’로 평가하면서 채권 투자가 현금 보유보다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 미국 투자등급 채권은 앞으로 10~15년간 연 5%가 넘는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TINA(There Is No Alternative)’의 시대는 가고, ‘TARA(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주식 말고는 대안이 없던 때가 지나고, 미국채와 투자등급 선진국 회사채 등이 대안인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채권 중에서도 만기 3년 이상 미국 국채를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금리 하락 전환을 앞둔 지금이 채권 투자에 적기”라며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차례 나눠 사야 변동성에 대비하기 쉽다”고 했다.

개미들의 주식 투자와 관련 전문가들은 욕심을 부려 한두 개 주식에 ‘올인’하지 말고 여러 주식을 소액 분할 매수하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혜진 하나은행 도곡PB센터 부장은 “미국이 올해 0.25%포인트씩 세 번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올 때마다 시장 반응을 보며 3~4회에 나눠 사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특히 살펴봐야 할 종목은 반도체와 배터리, 정보기술(IT) 등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는 수출 회복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자동차, 기계 산업 관련 주식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있는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주식 비중을 늘리길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 등 배터리 분야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과 실적 등 성과를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 동시에 존재한다. 채대철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삼성동4센터장은 “실제 수익보다는 산업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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