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라인드에 올라온 SOIL 내부고발 글 갈무리]
[사진-블라인드에 올라온 SOIL 내부고발 글 갈무리]

[이코리아] 에쓰-오일(S-OIL) 온산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와 관련하여 불시 점검을 예고했다.

에쓰오일 유해화학물질 유출 의혹은 지난달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시작됐다. 글쓴이는 ‘정유2팀 대기로 적당히 배출시키세요’라는 제목의 글로 “안전회의하는데 조정실하고 현장에 냄새나서 죽겠다. 외부기관에 신고하면 감당하실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이에 댓글로 “일단 익명으로 신고하고 봅시다. 공갈포만 날려 봐야 회사는 눈도 깜빡 안한다”, “신고하고 조업 정지먹고 시설개선합시다” 등 내부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잇따라 댓글을 게시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4일 에쓰오일 온산공장 관련 내용을 처음 인지하였고, 15일 유해화학물질 유출여부 등 현장점검을 실시하였다. 

현장점검 당시앤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에쓰오일 관계자 면담 결과, 클레이 필터(Cray Filter) 교체 시기에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클레이 필터는 등유에 녹은 계면활성제, 금속화합물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과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악취에 대한 신고를 받고 현장점검을 나간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현장 점검을 나갔을 때, 유해화학물질 유출이 의심된다는 내부 고발사항에 대해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조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10년이 넘도록 악취가 났다는 내부고발에 대해,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하지 못했던 점이 있는지 불시의 점검을 통해 알아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클레이 필터 공정은 밀폐 공정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악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에쓰오일 온산공장이 통합허가심사 과정에서 악취 부분이 누락됐는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현대오일뱅크 폐수 무단배출 사태와 같이 정유업계의 국민 안전과 환경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며, “정유업계의 도덕적 해이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에쓰오일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
[사진-에쓰오일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 AOC가 63.4%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이며, 한국의 정유사 중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아랍인인 회사다.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전략목표로 삼고 있다.

<이코리아>는 에쓰-오일에 클레이필터 교체 시기에 악취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문의하였지만 답변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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