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대한통운 인천GDC에서 운영중인 최첨단 물류로봇시스템 '오토스토어' 제공-CJ대한통운]
[사진-CJ대한통운 인천GDC에서 운영중인 최첨단 물류로봇시스템 '오토스토어' 제공-CJ대한통운]

[이코리아] CJ대한통운이 로봇 물류시대의 물꼬를 틀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유일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 센터인 인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에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을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은 인천 GDC를 통해 해외배송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GDC는 소비지역 인접 국가에 미리 제품을 보관한 후 국가별 주문에 맞춰 포장, 발송하는 물류센터로, 인천 GDC는 500만개 이상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 물류기업 GDC 중 가장 큰 규모로, 글로벌 물류시장 공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배를 통해 미국에서 온 제품을 GDC에 보관했다가 일본, 싱가포르, 호주, 카자흐스탄 등 4개 국가 소비자가 주문하는 즉시 포장해 항공으로 운송한다. 말하자면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미국 사이트에서 주문했더라도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출발한 물건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기업은 물류비 뿐만 아니라 배송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2019년 국내 최초로 GDC 사업을 개시한 CJ대한통운은 글로벌 건강 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iHerb)’를 대상으로 이러한 글로벌 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엔 인천GDC 센터 내 약 1,895평 규모의 공간을 증축하고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인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해 다음달 본격 운영을 목표로 현재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GDC 안의 16개 층 보관공간엔 7만6000개의 바구니와 3만 종류의 제품이 있다. 오토스토어 시스템은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140개 로봇들이 실시간으로 움직여 물건이 담긴 바구니를 꺼내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작업자는 화면에 띄워진 소비자 주문정보에 맞춰 물건 크기, 개수에 맞는 박스 그림을 보고 물건을 분류해 택배상자에 넣는다. 작업자가 제품을 상자에 옮겨 담은 후 제품은 컨베이어를 따라 흘러가면서 포장된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가량으로 사람이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 포장하는 데까지 약 1시간 걸리는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이 시스템은 재고도 스스로 재배치할 수 있다. 로봇이 돌아다니며 주문량이 많은 물건을 16단 보관공간에서 가장 위쪽에 배치해 놓는다. 기존의 방식과 비교할 때 공간 효율성은 4배 향상되며 출고처리 능력도 2.8배 증가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GDC를 기반으로 한 초국경택배(CBE) 물류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물류 리서치 업체 TI(Transport Intelligence)는 글로벌 CBE 시장 규모가 2021년 97조원에서 2026년 178조원으로, 약 8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역시 같은 기간 1조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약 2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인천 GDC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아이허브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GDC를 만들고 있다. 이 GD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9개국의 물류 배송을 담당할 예정이다.

반면 이러한 로봇을 활용한 산업이 활발해 질수록 산업로봇에 의한 안전사고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 7일엔 경남 고성군의 농산물 유통 업체에서 산업용 로봇을 다루던 하청 노동자가 얼굴과 상반신을 크게 다쳐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2022년 9월 ‘산업용 로봇 재해예방 OPS’에서 공개한 최근 5년간 산업로봇 관련 사고 사망자는 16명으로, 매년 3명꼴로 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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