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수 임영웅 공연 암표 거래 현황. 제공-류호정 정의당 의원실]
[사진-가수 임영웅 공연 암표 거래 현황. 제공-류호정 정의당 의원실]

[이코리아] 국정감사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암표 및 교육콘텐츠 플랫폼 등의 부실 관리가 지적됐다.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콘진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59건이었던 신고가 2022년 4,224건으로 약 11.8배나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신고 건수는 1,745건에 달한다. 

다음 달 공연예정인 가수 임영웅의 공연 좌석이 인터넷에서 550만 원에 버젓이 불법 거래되고 있다. 이는 티켓의 정가인 16만5,000원의 33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그러나 늘어가는 신고건수에 반해 정작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진 것은 한 건도 없다. 류 의원은 “콘진원이 암표 근절 캠페인도 하고 암표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암표 관련 신고가 늘고 있다는데 정작 콘진원 누리집엔 암표 신고 창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암표 신고는 온라인만 가능한데, ‘대중문화예술종합시스템’이라는 한국컨텐츠진흥원의 다른 누리집을 통해 신고가능하다. 

가수 임영웅 공연의 암표 단속은 티켓판매처인 인터파크에서 임의로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공연의 예매 건을 모니터링해 불법 거래로 의심되는 89개 예매건을 대상으로 강제 취소 및 소명 요청을 받고 있다.

[사진-핝국프로스포츠협회 누리집]
[사진-핝국프로스포츠협회 누리집]

반면 프로스포츠 분야 암표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누리집에서 쉽게 신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협회는 신고 접수와 더불어 부당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티켓을 재판매하는 온라인 게시글을 모니터링하고, 암표 데이터베이스(DB)를 각 스포츠 구단과 티켓 예매 업체에 공유해 자진취소 또는 강제취소를 하는 등 암표를 효과적으로 막고 있는다.

콘진원은 또 지난 5월 교육부와 함께 대국민 대상으로 초등 교과과정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게임적 요소를 더한 교육 콘텐츠 플랫폼 ‘잇다’에서 선보이겠다 했지만, 18일 현재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국감에서 “‘잇다’ 플랫폼에 들어갈 게임 콘텐츠 개발에 총 5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분명히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콘텐츠인데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사진-잇다 누리집]
[사진-잇다 누리집]

현재 잇다는 학생과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되어 있다. <이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콘진원에 문의하였다. 콘진원은 “어제 국감에서 나온 지적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자 현재 막아놓은 상태”라며 “콘진원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관리에 대한 부분은 교육부에서 주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콘진원 측은 암표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콘진원은 암표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취합하여 행정조치를 할 수 있도록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개인간의 암표거래에 대해서는 판단하는 기준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내년에 시행될 개정공연법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구입한 입장권에 대한 규정을 신설하였기 때문에 좀더 단속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준비중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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