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근5년간 환자안전사고 현황, 제공-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실]
[사진-최근5년간 환자안전사고 현황, 제공-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실]

[이코리아] 환자안전사고가 매해 늘고 있는 추세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조치가 미흡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환자안전법」을 도입해 환자안전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환자안전사고 예방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환자안전법」 도입 계기가 된 건 2010년 일어난 ‘정종현군 사고’다. 2010년 5월 백혈병 환자 정종현(9세)군은 12번째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경북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정군이 진단받은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은 치료 효과가 높은 유형에 속해 의료계에서는 골수이식 없이 항암치료만으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의사의 실수로 정맥에 주사해야 할 항암제 빈크리스틴을 척수강 내에 잘못 주사하는 바람에 정군은 10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환자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2016년 「환자안전법」이 시행되었다. 환자안전사고 발생 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보고해 관련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환자안전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외려 늘어나고 있다. 

[사진-환자안전통계, 출처-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 누리집 갈무리]
[사진-환자안전통계, 출처-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 누리집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2018년 3864건이었던 사고건수는 2022년 14820건으로 늘어났다.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에 따르면 올해는 현재 14379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하였다.

2018년 이후 발생한 환자안전사고는 총 74,022건 중 환자가 사망한 사고는 673 건이다. 2018년 95건에서 2022년 141건으로 5년 사이 48.4%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환자안전사고 중 위해 정도가 사망·중증·중등증에 해당하는 사고는 10%에 해당했다. 

최근 5년간 사고종류별 통계에 따르면, 전체 74022건 중 낙상사고가 31755건(42.9%)으로 가장 많았고, 약물사고는 27112건(36.6%)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낙상사고(38.7%)보다 약물사고(43.2%)가 더 늘고 있고, 올해에도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예비 의료인이 환자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구홍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에서  “최근 투약 오류로 인해 목숨을 잃는 환자 사례가 등장하면서 환자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 현장은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환자 안전사고에 대해 심도 있게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충족되지 않는다. 안전사고를 줄이려면 학생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임상에 나가서도 평생 교육 개념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뒷받침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환자안전법」에 따라 환자안전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환자안전사고 예방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오히려 환자안전사고 발생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증가율의 정도를 봤을 때 ‘환자안전보고 학습시스템’ 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조치들이 제대로 취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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