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국 뉴욕시장이 타임스스퀘어역에서 로봇 ‘K5’를 공개했다.출처-
[사진- 미국 뉴욕시장이 타임스스퀘어역에서 로봇 ‘K5’를 공개했다.출처-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 X]

[이코리아] 로봇이 거리의 치안을 위해 동원되고 있다. <이코리아>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순찰로봇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의 치안로봇 개발  및 활용  실태에 대해 살펴봤다. 

미국 뉴욕시는 지난 22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역에서 ‘뉴욕 경찰’로 근무를 서게 된 로봇 ‘K5’를 공개했다. 뉴욕경찰(NYPD) 소속으로, 뉴욕경찰 1명과 한 조를 이뤄 매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두 달 동안 순찰 업무를 맡는다. 

K5는 4개의 HD 카메라, 1개의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 등이 달렸고, 최고 속도는 사람이 걷는 속도에 가까운 시속 4.8km다. K5는 부착된 5개의 카메라로 주변을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모습을 360도로 녹화하는 일을 맡는다. 그러나 음성은 녹음되지 않고 인권침해 우려로 안면인식 기능도 없다. 다만, 녹화한 영상은 범죄가 발생했을 때 증거물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뉴욕경찰은 로봇경찰의 신변에 관해서 엄중 단속할 예정이다. NYPD 교통국장 마이클 켐퍼는 “누구든지 이것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면 비디오에 녹화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체포해서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 출처-보스턴다이나믹스]
[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 출처-보스턴다이나믹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지난 4월 치안을 위해 로봇개를 도입하면서 뉴욕경찰이 범죄와 싸우기 위해 더 많은 로봇을 사용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원격 제어 로봇개 2대를 도입해 일반 순찰이 아닌 폭탄 위협이나 인질 구출 등 생명을 위험한 상황에서만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리 스팟을 도입한 플로리다경찰은 지난해 10월 인질로 잡힌 3세 아이를 구출하는 데 스팟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스팟은 굉장한 자산이었다”면서 “스팟이 보낸 영상 피드백을 통해 아이와 경찰 모두 안전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중국 순찰로봇 빈설, 출처-KBS유튜브 갈무리]
[사진-중국 순찰로봇 빈설, 출처-KBS News유튜브 갈무리]

중국 항저우시는 순찰 로봇 ‘빈설’을 도입했다. 빈설은 거리를 돌며 안전을 당부한다. 몸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바로 현장으로 출동하기도 한다.

항저우시 공안국은 “빈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는 것 자체가 안전 의식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항저우 공안은 앞으로도 드론이나 로봇등 첨단장비를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들에 가로막혀 로봇산업이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기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산업통상부 및 관계부처들이 협동해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개선하고 기준을 신설한다는 내용의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혁신방안엔 치안 사각지대에서 이동형 CCTV 역할을 수행할 순찰로봇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로봇 순찰시 주변상황을 수집을 위해 촬영을 해야 하는데, 촬영 사실의 사전 고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9월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은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가 목적지까지 주행할 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주변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형 영상정보처리기기를 활용해서 촬영하려면 먼저 정보 주체에게 소리·안내판으로 촬영사실을 안내해야 한다. 만약, 거부의사를 내비치지 않으면 촬영가능하다. 

또 순찰로봇이 안전조치 시 불특정 다수의 개별 동의 없이 촬영이 가능한 법적 근거를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SK쉴더스의 뷰가드, 출처-SK쉴더스]
[사진-SK쉴더스의 뷰가드, 출처-SK쉴더스]

기업들도 순찰로봇에 대한 실증에 나서고 있다. SK쉴더스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자율주행 순찰로봇 운영 실증’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고 2년간 실증 사업에 나섰다.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는 순찰로봇을 통해 범죄 취약지점의 경비 강화가 기대된다는 점을 인정해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SK쉴더스는 강원대 삼척캠퍼스, 인천대공원 및 강원도 내 리조트 등 실증지역 5곳에서 올해 8월부터 2년간 총 20대의 순찰로봇을 실증할 예정이다. 

SK쉴더스는 실증 기간 동안 자율주행 순찰로봇·‘캡스 뷰가드AI’·관제센터의 연계를 최적화해 범죄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는 스마트 무인경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캡스 뷰가드AI는 사람, 차량 등 객체 기반의 영상 분석 기능과 실외 환경에 최적화된 50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멀리 있는 피사체도 뚜렷하게 식별하고, 야간에도 노이즈 없이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순찰로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지방자치단체에선 처음으로 자율주행순찰 로봇을 도입했다. 시는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순찰로봇 스팟을 이응다리에 배치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는 뉴욕시에서 도입한 로봇개와 같은 보스턴다이내믹스사 제품이다. 

스팟은 24시간 자율순찰 및 탑재 CCTV를 이용해 AI기능을 바탕으로 사람 쓰러짐, 화재감지 기능 등을 수행한다. 세종시는 스팟으로 확보한 영상을 도시통합정보센터에서 모니터링해 사고감지시 112,119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각종 사고와 범죄에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영상처리에 대한 부분은 이응다리에 스팟을 이용한 촬영사실을 고지할 예정”이라며 “10월 행사에 앞서 미리 공개한 것이며, 시민들의 반응이 좋고, 치안에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되면 앞으로 더 도입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사진-세종시에 도입된 순찰로봇 스팟, 출처-세종시]
[사진-세종시에 도입된 순찰로봇 스팟, 출처-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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