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카드 누리집]
[사진-현대카드 누리집]

[이코리아]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수수료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면서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8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16.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출처-한국은행]
[출처-한국은행]

이 가운데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021년 상반기 22.1%에서 올해 상반기는 25.1%로, 2년새 1.7배 상승했다.

간편결제의 수수료 논란은 현대카드가 지난 3월 애플페이를 단독제휴 형태로 들어오면서 생겼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수수료율이 결제 대금의 약 0.15% 수준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국가 중 가장 높다. 중국은 0.03%, 이스라엘은 0.05%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부담이 늘기 시작하면 결국 소비자 혜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삼성페이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니, 결국 애플페이 수수료가 문제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 매출 30억원 이하 우대 가맹점 카드수수료를 0.8~1.6%에서 0.5~1.5% 수준으로 낮췄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매년 낮아지고 있는데, 애플에 수수료까지 지불하게 되면 수익은 더 줄어들게 된다.

애플페이를 독점하고 있는 현대카드 사용자가 1만원을 실물 카드로 결제할 경우 현대카드는 0.5%(영세가맹점·2만원이하 결제 기준)의 수익을 가져오게 된다. 1만원당 50원의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하지만 애플페이로 1만원을 결제하면 현대카드가 애플에 15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현대카드가 받는 수익은 35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수수료로 인한 수익의 감소다.

현대카드는 수수료로 인한 수익 감소를 소비자에 직접 전가할 순 없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사가 애플페이 관련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약관에 반영)·가맹점(기존 법령해석)에 부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소비자 혜택 감소는 가능하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고객 무이자 할부와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하고 적립과 할인율이 큰 인기 카드를 잇달 단종시키기도 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카드사가 마음먹고 부가 서비스 제공 기간을 줄이거나 내용을 바꾸는 식으로 수수료를 보전하려 들면 막을 방법은 없다. 부담 전가가 이뤄지기 전에 당국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에선 애플페이를 처음 도입한 현대카드가 높은 수준의 수수료로 계약함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번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현대카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애플페이 수수료율에 대해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면서 “따라서 애플페이를 도입한 타 국가보다 높거나 낮다는 비교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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