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폰 12, 출처-애플코리아]
[사진-아이폰 12, 출처-애플코리아]

[이코리아] 프랑스가 아이폰12의 판매중단을 명령했다. 그 이유로 과도한 전자파 방출을  꼽았다. 우리나라 정부도 아이폰 12시리즈의 전자파방출에 대한 사후관리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상생활에서 휴대전화와 같은 휴대용 송신 무선설비를 이용할 때  전자파가 발생한다. 이러한 전자파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흡수가 될 수 있는데 이를 숫자로 표현한 값을 전자파흡수율(SAR)이라 한다.

프랑스 전파관리청은 아이폰12가 인체에 흡수되기 쉬운 전자파를 기준치보다 더 많이 방출한다며 애플에 판매 중단을 명령했다. 또한, “이미 판매된 휴대전화는 애플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정 조치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해당 기종을 리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전파관리청은 아이폰12의 SAR이 EU 기준인 ㎏당 4.0와트보다 높은 5.74와트였다고 밝혔다. 이는 손이나 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은 상태에서 측정한 수치다. 

이에 애플은 바로 응답했다. 프랑스 시장에서 판매가 중단된 아이폰 12기종을 유럽 기준에 맞게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통신부 장관은 “애플이 며칠 안에 아이폰12에 대한 업데이트를 시행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고주파로서 인체에 체온 상승을 발생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권고기준(2 W/㎏)보다 엄격한 1.6 W/㎏으로 정해, 휴대전화의 SAR 측정값이 인체보호 기준을 만족할 경우만 판매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2014년부터 「전파법」에 따라 전자파 취약계층을 고려하여 전자파흡수율 기준을 2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휴대전화 등에 부착하여 판매하도록 전면시행하고 있다. 적합성평가를 받지 않고 제조, 판매 또는 수입하는 경우 규정에 따라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따라서 아이폰12의 SAR 측정값이 프랑스 전파관리청이 측정한 것처럼 5.74 W/㎏로 나온다면 우리나라 기준의 3배가 넘는 수치가 나온 것으로 판매가 불가능하다. 

이에 정부는 제조사인 애플에 관련 상황을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아이폰12를 포함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휴대전화는 모두 전자파 안전과 관련한 국제 기준을 충족하고 적합성 평가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3일 즉시 전파법 제58조의11(부적합 보고)에 따라 제조사인 애플에 관련 상황을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향후 아이폰12 모델 4종(아이폰12·아이폰12프로·아이폰12미니·아이폰12프로맥스)을 확보해 기술 기준 충족 여부를 정밀히 검증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전파연구소는 홈페이지에서 모든 휴대전화의 전자파흡수율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2020년당시 아이폰12 전자파흡수율 , 출처-국립전파연구소]

아이폰12는 0.96 W/kg으로 기준인 0.8 W/kg을 초과한 측정값으로 당시 2등급을 부여받았다.

전자파흡수율을 한번 인증받고 시판되면 사후에 다시 검사를 하진 않는걸까? 국립전파연구소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을 구매해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지만, 특정 제품을 매년 구매해 실시하기는 어렵다.”며 “이슈가 있다거나, 생활에 밀접하게 쓰는 정도 등을 기준으로 10대 사후관리원칙을 정해 실시하고 있다. 아이폰12의 경우 이번 이슈를 통해 사후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재검증 결과 전자파가 기술 기준을 초과하면 과기부는 전파법에 따라 애플에 시정을 명령하고 아이폰12에 대한 수입·판매 중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프랑스의 이번 발표 이후 인근 국가에서도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아이폰12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벨기에 역시 아이폰12의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독일 네트워크감독청(BNetzA)도 유사한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고, 네덜란드 디지털 감시단체가 애플에 ‘설명’을 요구한 데 이어 포르투갈 통신 규제기관인 ANACOM도 프랑스와 협력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립전파연구소는 전자파 인체흡수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행동하길 권장하고 있다.

▲전자파에 대한 노출 정도는 휴대폰이 인체로부터 멀수록 급격히 감소하므로 직접 통화보다는 핸즈프리(이어폰,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휴대폰 화면에 표시되는 수신 강도(수신 강도 아이콘)가 낮게 표시되는 지역은 기지국과의 통신을 위해 상대적으로 휴대폰 전자파의 세기가 커지므로 장시간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휴대폰 전자파에 민감하여 노출량을 줄이고 싶다면 음성통화보다는 문자 메시지나 SNS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좌·우 얼굴 부위를 교대로 접촉하여 휴대폰을 이용하면 전자파의 인체 흡수율을 줄일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는 전자파에 대한 인체의 영향이 성인보다 크므로 가급적 휴대폰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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