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 돼지, 닭, 곤충의 사용되는 자원 비교 그래프. 사료 소비량, 물 사용량, 온실가스 발생량, 토지 사용량 순, 출처-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서]

[이코리아] 9월 7일은 곤충의 날이다. 곤충의 생태와 가치, 산업적 가치를 널리 알라고 곤충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이후 2019년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매년 9월 7일을 ’곤충의 날’로 정했다.  <이코리아>는 우리나라 곤충 산업의 현황과 정부의 육성 정책 등을 살펴봤다.

곤충이 식량으로 논해진 지 10여년이 지났다.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처음으로 곤충을 미래 먹거리로 인정했다. FAO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에는 지구의 인구가 90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번식력이 강하고 영양소까지 풍부한 곤충이 중요한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곤충을 활용한 식품들은 다른 식재료보다 사람들의 거부감이 커 상용화가 더딘 편이다. 그러나 무시하기엔 곤충산업이 가지는 장점이 많다. 식용 곤충은 경제적일 뿐 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훌륭한 식재료다. 낮은 생산 단가,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 적은 물 소비, 높은 토지 효율, 단백질 등 영양적 가치가 높다.

또한 곤충은 저탄소 식품이다. 소나 돼지 등은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반면 곤충은 해당 가축의1% 수준만 배출한다. 필요 토지 면적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곤충 단백질 1k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토지는 소의 10분의 1, 돼지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같은 면적에서도 더 많은 양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곤충산업은 과거에는 미약했으나  날로 증가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곤충산업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곤충 업 신고 농가·법인은 2021년(3012개소)보다 5.1% 감소한 2860개소였지만, 2022년 판매액은 449억원으로 446억원이었던 2021년보다 0.7% 증가했다.

[사진-가축지정 곤충 14종 용도별 분류, 출처-농림축산식품부]

정부는 2019년부터 일부 식용곤충을 가축으로 인정하며,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엔 가축으로 지정하는 곤충의 범위에 아메리카 동애등에, 벼메뚜기를 추가 지정해 16종으로 확대했다. ‘아메리카동애등에’는 국내외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료용 곤충으로 쓰이고 있다. 사료용 곤충 시장의 경우, 소비자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아메리카동애등에’는 음식폐기물을 원료로 한 습식사료를 먹이원으로 한다. 사료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곤충유(油)는 바이오 디젤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자경농민(2년이상 영농종사자, 후계농업경영인)이 농업용 축사를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 및 지방교육세 50% 감면, 농어촌특별세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축산시설의 경우 부지 면적 3만㎡ 미만 범위 내에서 산지전용이 가능하다. 이에 가축에 포함되는 곤충의 사육시설의 경우 세금 및 산지적용 혜택까지 모두 받을 수 있게 된다.

세계 각국도 곤충을 식자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는 지난 1월 유럽연합 내에서 메뚜기, 밀웜 유충, 귀뚜라미 등을 비롯한 곤충을 식재료로 판매 및 사용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곤충 식품 산업이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북미 곤충 농업 연합의 설문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약 50%가 식단으로 곤충을 시도해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비도위츠 애리조나대 곤충학 교수는 이러한 미국의 변화에 대해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는 기후에 미치는 동물성 단백질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전에 혐오감을 느꼈던 곤충 식품을 시도하는데 더 개방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곤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캐나다의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푸드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에서 생산한 제품의 한국 내 독점 판매하게 됐다.

아스파이어푸드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롯데웰푸드는 아스파이어와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 시설을 지어 기술 제휴·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식용 곤충을 활용한 상품 개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상그룹도 계열사인 대상푸드플러스에서 밀웜을 이용해 특수의료용 식품을 개발하는 등 곤충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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