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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최근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1인 1메뉴’ 주문 원칙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1인 1음료에 대해 의견이 궁금하다’는 사연이 올라와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3명이 카페를 방문했는데 음료 1개에 케이크 2개를 시켰다면 케이크를 1인 1음료로 대신할 수 있는 기준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 

사연을 올린 A씨는 “(카페에서) 결제할 때 디저트 개수와 상관없이 음료는 무조건 1인 1음료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며 “1인당 1메뉴면 모를까 진짜 이해가 안된다”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가입자 대부분이 자영업자인 커뮤니티에서도 1인 1음료보단 1메뉴가 더 합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공지가 되어  있으면 따르는 게 맞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그러한 의견 중엔 1인 1음료가 기준인 까닭이 마진율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테이크아웃이 아닌 매장 이용이라면 원가에 매장이용에 대한 부분까지 책정이 되어야 하는데 디저트는 마진율이 낮아 수익이 너무 낮아서 영업 방침을 그렇게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엔 방송인 황보도 자신의 SNS에 대구의 한 카페에서1인 1메뉴 요구를 받은 경험을 토로한 바 있다. 황보는 “제일 비싼 팥빙수 시켰는데 인원수 맞춰 시키래, 이게 음료 4잔보다 더 비싼데”라는 글과 함께 과일 빙수 사진을 게재했다. 황보는 당시 카페 측의 요구에 추가로 커피까지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 뿐 아니라 식당에서도 3세 아이에게 ‘1인 1메뉴’ 주문 원칙을 요구한 식당도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식당 1인 1메뉴에 대해’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3살 아이와 함께 순대 국밥집을 방문했는데, 1인분을 다 먹기 어려운 아이를 고려해 순대 국밥 한 그릇과 공깃밥 한 개를 주문했다.

그러나 A씨는 사장님이 1인 1메뉴 주문 원칙을 언급하며, 아이까지 포함해 두 그릇을 주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하며 “몇 살 아이부터 밥을 주문해 줘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위와 같은 사연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키즈메뉴가 없으면 1인 1주문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가게 운영에 대한 부분은 사장의 고유한 권리이지만, 눈에 잘 띄는 곳에 운영방침을 적어 놓아서 고객과 사장이 서로 얼굴 붉히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의견도 있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에선 법과 제도에 의해서만 규제되지 않는 여백이 존재하고, 그 여백을 문화와 가치관, 관습, 규범으로 채우는 것”이라면서도, “영업방침이란 것이 업주 입장에선 시장 원리에 의해 이윤 극대화를 위한 고육지책이겠으나, 그것이 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로 느껴진다면 그런 대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다만 손님들도 업주 입장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각자의 입장과 기준에서만 주장을 펼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선 시민성을 가지는 등 역량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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