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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정부가 오는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예정이다. 추석연휴를 9월28일부터 10월 3일 개천절까지 6일로 늘려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임시공휴일은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지정된다.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관한 안건은 9월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해 내수가 진작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전 산업에 걸친 경기둔화 움직임이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7월 전(全)산업 생산은 서비스업, 건설업에선 약간 늘었으나, 광공업(-2%), 공공행정(-6.5%)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월보다 0.7% 감소한 모습을 보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의 감소는 더 심각하다. 승용차 등 내구재(-5.1%)는 물론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2.1%), 의복 등 준내구재(-3.6%)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3.2%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승용차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각각 60%, 26%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8.9% 감소했다.

대체공휴일은 소비증진으로 인한 내수진작효과를 가져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신지영 선임연구원이 서술한 ‘대체공휴일 확대의 경제적 파급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는 대체공휴일 1일의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을 약 2조 4,000억 원으로 추정하며, 이를 통한 생산유발액은 약 4조 8,000억 원, 부가가치유발액은 약 1조 9,000억 원, 취업유발인원은 약 4만 명으로 추산한다.

긴 연휴로 해외여행만 증가하지 않도록,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하였다. 정부는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과 근로자를 최대 5만 명 추가 모집하기로 했다.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은 근로자가 20만원, 기업이 10만원을 적립하면 정부가 1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총 40만원을 국내여행 경비로 사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60만장의 숙박 할인 쿠폰도 배포한다. 이번 할인권은 참여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5만 원 초과 숙박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3만 원 쿠폰으로 제공된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는 면제된다. 관광객을 위해 각 지자체의 공공기관 주차장도 개방한다.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도 강화한다. 백화점·대형마트의 가을철 정기세일 행사도 적극 유도하고,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입 한도를 한시 확대(1인당 30만원 추가)한다. 카드 무이자 할부기간도 연장된다.

최근 김영란법 완화로 농축수산물 및 가공품 선물가액 한도는 추석기간동안 30만원으로 상향되었고, 5만원 이하 선물 범위에 문화·예술 소비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모바일 상품권이 포함되었다. 

그 밖에, 중국이 6년 만에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가운데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정책도 나오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중국 단체여행객 증대를 위해 항공사 운항증편 및 신규노선 개설, 공항 면세점 할인 프로모션, 공항 내 중국 단체여행객 전용 픽업존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모바일 페이를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타오바오’와 같은 중국 유통 플랫폼과 연계해 국내 지역 관광을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에 한강 드론 라이트 쇼, 서울 세계 불꽃 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무료 문화행사도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다. 28일부터 30일까지 4대궁·종묘 및 조선왕릉 등 22개소의 문화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청와대 대정원에서는 국악을 활용한 ‘K-뮤직 페스티벌’ 공연이 3회에 걸쳐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전관 무료로 개방해 'MMCA 소장품 특별전: 백 투 더 퓨처(서울관)'등을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28일부터 10월3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인 ‘2023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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