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디야매장에 붙여진 안내문, 출처-아프니깐 사장이다]
[사진-이디야매장에 붙여진 안내문, 출처-아프니깐 사장이다]

[이코리아] 이디야커피 한 매장이 3시간 이상 매장 이용시 추가주문을 요구해서 이슈가 되고 있다. 다수 누리꾼들은 매장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이지만 영업에 타격에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다.

위 사진의 안내문은 한 이디야커피 매장에 붙은 것으로, ‘3시간 이상 이용 시 추가주문 필요’하다며 “장시간 매장 이용 시 추가 주문 부탁드립니다. 고객님의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매장의 이러한 조치는 음료를 하나 시켜 놓고 장시간 카페에 머무는 ‘카공족’과 ‘카피스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공족·카피스족은 카페에서 공부 또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카페에 노트북 등을 가져와 자신의 일을 하는 ‘카페 공부족’, ‘카페 오피스족’을 줄여서 일컫는 신조어다. 

그러나 자리를 맡아 놓고 점심을 먹고 다시 오거나,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등 매장 뿐 아니라 매장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6월엔 서울의 한 카페에 중년 남성 2명이 프린터를 들고 와 2시간가량 업무를 하다 떠났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엔 카페 테이블 위에 프린터가 놓여 있고 전선이 콘센트에 꽂혀 있다. 또 다른 테이블 2개에는 음료 2잔과 노트북, 서류 등이 놓여 있다.

카페 사장으로 알려진 작성자는 “6년 장사하며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며 “프린터까지 들고 와서 본인들 사무실을 차리고 업무를 보더라”고 말했다.

그는 “프린터는 사용하겠다는 것을 정중히 거절해서 사용은 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차도 하고, 음료 두 잔 주문하고, 두 시간 동안 테이블 세 개를 사용하더라”며 “개인 전화는 물론 업무 통화를 연속으로 걸면서 큰소리로 대화를 했다”고 말하며 속상해했다.

매장의 입장에선 카공족·카피스족은 기피대상이다. 최근 임대료와 인건비, 전기요금까지 오르다보니까, 업주 입장에선 이렇게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손님들이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오는 손님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추가 주문 논란에 대해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23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해당 홍보물은 가맹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내용으로 본사 차원의 방침은 아니다”라면서 “해당 매장이 어디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매장 운영에 관한 부분은 가맹점주의 재량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 매장인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이디야커피 매장의 조처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커피값에 자리값 포함이라고 생각하는데. 카공들은 혼자 와서 자리 차지하고 전기까지 쓰면, 독서실을 가던지 해야지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조금만 떠들어도 책 탁탁 덮는 소리내며 눈치주는 카공족들에게 저 정도면 착한대응 아닌가? 걔네는 손님을 쫒아내자나”라며 오히려 매장의 대응이 착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카공족이라는 한 누리꾼은 “난 조용한 거 싫어서 카공하는데 시간 좀 지나면 음료 하나에 케이크 하나 더 시켜 3시간 충분히 긴데, 오히려 나는 3시간 기준선 생기고 좋은데”라며 매장의 조치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에 입지가 더 약해질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해는 하지만 입지는 더 애매해질 것 같다. 예전부터 동네 이디야 2시간 이상 못 앉게 했는데 거기만 파리 날렸어. 바로 옆 카페는 만석이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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