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자역사가 코레일 퇴직자의 노후대책 창구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코레일홈페이지 캡처) 김봉수 기자 kbs@ekoreanews.co.kr
【서울=이코리아】김봉수 기자 =  코레일이 경영개선 목적으로 출자한 철도 민자역사가 한국철도공사 퇴직간부의 노후 대책 창구로 이용돼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언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21일 코레일의 '최근 5년간 철도공사(코레일) 퇴직자의 출자회사 재취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레일의 1급 이상 고위직 퇴직자 중 53명이 출자회사에 재취업했다. 이 가운데 38명이 민자역사에 재취업했고, 지난해에도 8명의 퇴직자가 민자역사에 취업했다.

이들의 근속연수는 36~38년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정년퇴직에 해당되는 것으로 민자역사가 '퇴직자 재취업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코레일은 경영개선을 목적으로 13개 민자역사에 대해 558억원을 출자하고 있지만, 롯데역사(영등포역 대구역), 한화역사(서울역 청량리역) 등 6개 역사에서만 배당 수익을 낼 뿐 7개 역사에서는 전혀 배당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당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실적은 매우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억5000만원을 출자해 지난 1989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동인천역사는 지금까지 받은 배당금이 9000만원에 불과했다.

180억원을 출자해 200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용산의 현대아이파크몰은 10년 동안 배당실적이 전혀 없었는데 지난해에는 45억의 적자가 발생했다. 또한 76억원이 출자된 평택역사는 2009년 문을 열었으나 현재까지 배당이 없었며 지난해 1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 코레일은 지난 20009년 1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5차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서 ▲롯데역사, 부천역사와 같이 수익이 양호한 출자회사의 매각 ▲배당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 ▲모회사 퇴직자의 고위직 임용 내용 공시(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를 권고 받은 바 있다.

이언주 의원은 "원활한 사업 협력을 위해 파견 근무를 가는 것은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민자역사가 퇴직자의 재취업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영이 부진한 민자역사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안과 철도공사 퇴직자의 출자회사 재취업 통제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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