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바이오 분야는 질병뿐 아니라 환경오염, 식량부족 등 지구촌이 당면한 난제를 해결할 유망 산업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바이오산업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단 및 치료 솔루션 수요증가에 따라 2020년 5,041억 달러에서 2027년 9,114억 달러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우리나라도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OECD자료에 따르면 주요국의 연구개발비 및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에서 국내 연구개발비는 78,856백만 달러(약 93조 721억원)로 세계 5위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을 통해 ▲연구개발 지원, ▲투자 확대, ▲규제 혁신, ▲인력 양성 등 다방면에 걸친 실행방안을 제시했지만, 업계에서는 정책 추진이 너무 더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신사업 분야의 인증 기준이 엄격한 편이다. 바이오 분야의 특징은 기술혁신이 곧 신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분은 장벽이 된다. 원격진료가 불법인 나라에선 원격진료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국내에서 기술력·신뢰성을 얻은 스타트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원인이 된다.
2021년 정부가 ‘바이오 민간투자 애로지원단’ 홈페이지를 개설했지만, 2023년 6월 현재 모니터링 게시판에 적혀 있는 글은 8건 뿐이다.
반면 미국, 유럽 등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 제조 역량강화 및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KOST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오산업은 미국 경제에 약 2.9조 달러를 기여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 일자리 창출, 세금 등으로 유관산업 및 시장은 약 3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팬데믹 이후 바이오제약 산업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연방 투자 확대, 제조 역량 강화, 규제 간소화 및 위기관리, 국제 연구·개발 협력 증진 등을 포함하는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은 민간기업이 수행하기 어려운 국가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기초연구, 혁신적 고위험 연구 등을 주로 지원해 왔으며, 최근 미국 정부는 R&D뿐 아니라 제품 제조 및 공급망 구축 등 바이오산업 전 단계의 지원까지 강화하고 있다.
스위스는 2020년 3대 수출 주력산업 중 하나로 제약산업을 육성하여, 국가 경제 중 의약품 산업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2019년 의약품 수출은 976억 스위스 프랑(약 139조8천억원)으로, 이는 스위스 전체 수출 중 41%를 차지하였으며, 이는 같은 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스위스는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했다. 세계적 규모의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규제를 없앴다.
스위스 증권거래소는 유럽 내 주요 증권거래소 중 생명과학 관련 시가 총액의 약 40%를 점한다. 이때문에 기업의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또 스위스 정부는 R&D투자 기업에 대해 탄력적인 세율 적용 및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법인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여 해외 기업 유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