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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전 세계적으로 로봇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미래의 먹거리인 ‘로봇 분야’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로봇 분야를 자금·기술개발 지원이 아닌 전략적으로 선정하여 지원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술정보기업인 ABI리서치는 ‘로봇 투자 모니터 2021’에서 2021년 전세계 벤처캐피털의 로봇 기업 투자가 전년대비 38% 증가한 57억달러(약 7조483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벤처캐피털의 로봇 기업 투자가 미국, 중국, 영국, 이스라엘 등 주요 시장의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인력 부족과 계속되는 공급망 경색으로 많은 기업들이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자동화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결과는 배송, 물류창고, 헬스케어 등 3가지 핵심 영역에 종사하는 로봇 공급업체들의 대규모 자금 유치로 나타났다.

정부도  ‘초격차 창업기업 1000+ 사업’을 통해 로봇 스타트업 육성 지원에 나섰다. 초격차 창업기업 1000+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0대 신산업 분야의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선정해 향후 5년간 민관 합동으로 2조 원 이상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270개를 선정하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초격차 사업을 통해 기술기반 혁신 스타트업을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는 혁신 견인차로 발돋움 시키고 글로벌 디지털·초격차 창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23일 차관주재 로봇 분야 스타트업과의 간담회는 스타트업의 애로 해소 등을 위한 것이다. 조주현 차관은 간담회에서 “투자와 자금 지원 확대, 규제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는 점점 더 다양하고 견고한 로봇 생태계를 조성해가고 있다. ABI 리서치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로봇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배포하기 시작하면서, 확장되고 있는 로봇들을 관리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로봇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미국 로봇 클러스터 연합(USARC) 누리집]
[사진-미국 로봇 클러스터 연합(USARC) 누리집]

미국의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는 독보적이다. 2021년 미국 내 로봇 투자는 200억달러 규모로 이미 전 세계 투자액의 6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인력부족 문제 해결, 작업자의 안전 강화,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로봇 도입 및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엔 로봇 패권을 위해 보스턴, 피츠버그, 실리콘밸리로 결성된 ‘미국 로봇 클러스터 연합(USARC)’을 만들었다. USARC는 ▲미국 로봇 클러스터 간의 적극적 협업 ▲로봇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집중적 투자 ▲로봇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목표로 한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보스턴), 카네기멜런대(CMU·피츠버그),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실리콘밸리) 등 지역 내 초일류 대학이 중심이 돼 연구·교육·창업·투자가 모두 이뤄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대학 연구진이 속속 창업에 뛰어들면서 2013년 12개에 불과했던 입주 스타트업은 2022년 108개로 늘었다. 투자받은 금액도 3억5000만달러(약 4603억원)에 달한다. 아마존로보틱스, 아이로봇, 미쓰비시, 페덱스 등이 후원한다.

일본은 로봇 하드웨어 혁신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머신러닝, 머신비전 기술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인력난을 겪은 일본은 산업용 로봇 개발을 서둘렀다. 내수용이던 로봇·자동화 업체들 이후 저출산 국면에 접어든 선진국으로 인해 해외 진출이 늘어났다.

일본의 공장 자동화 기업들은 자동차 공장의 생산 장비부터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센서, 검사 장비까지 아우른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의 핵심이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산업용 로봇이 세 배 늘었는데 매년 새로운 수요의 45%를 일본에서 공급하고 있다. 한국의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해외는 물론 일본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의 로봇과 자동화 설비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 핵심적인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일본은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과 기술 생태계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이후 일본의 벤처기업들은 로봇공학,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3대 핵심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투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끈 스타트업들은 모빌리티, 자율성, 협력(특히, 인간-기계 협력) 등 3가지 핵심 영역에서 강력한 역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의료·외과 시스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의료서비스 로봇은 특수 서비스 로봇의 대표 유형으로 기술이 발전하며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진단 및 치료의 전문성을 높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정밀한 자기장 제어, 광전 이미지 생성과 같은 기술 개발로 Ankon(安翰医疗) 자기장캡슐내시경로봇의 경우 위 부위 국소 병변에 대해 93.4%의 진단 정확도를 보이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중국 수술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 시장 규모가 크고, 일상적인 미세 창상 수술에는 수술 로봇을 쓸 수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환자 수도 많기 때문이다. 

중국 동북증권 자료에 따르면 중국 수술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8억 5300만위안(약 1644억원)에서 2020년 29억 3500만위안(약 5658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오는 2030년 584억 2600만위안(약 11조 2622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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