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9일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개혁,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에 참석한 교육부장관,출처-뉴시스]
[사진-9일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개혁,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에 참석한 교육부장관,출처-뉴시스]

[이코리아]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등장으로 교육 분야에서 AI 기반 교육 방법의 개발과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교육부도 전담 조직인 디지털교육기획관(국)을 신설하고 정책 연구를 진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통해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과목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클라우드 기술(SaaS)을 접목한 디지털 교과를 개발·지원하기로 협의했다.

국회도 9일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개혁,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를 주제로 국가 현안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인공지능 시대에서 교육의 핵심은 창의성과 다양성 향상에 있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며 “지식교육은 인공지능에 맡기고 교사는 학생의 진로 적성에 집중해야 공교육이 발전하고 사교육 의존도가 낮아진다”고 제언했다.

각 시도교육청도 교육 현장에 AI 기반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ChatGPT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교육 자료를 개발 및 배포하고, 세종시 교육청은 ChatGPT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 제고를 위해 특강을 개최했다.

[사진-아이톡톡 선생님 화면, 출처-경남교육청]
[사진-아이톡톡 선생님 화면, 출처-경남교육청]

전국 교육청 중 최초로 AI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남교육청은 지난 11일 AI 활용 과학 수업 공개했다. 이 수업은 경남교육청이 개발해 경남 전체 초·중·고교에 보급한 빅데이터 기반 AI 학습 플랫폼 ‘아이톡톡’을 알리는 자리였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와 AI가 협력해 학생을 가르치는 초기 형태의 학생 맞춤형 교실의 모습”이라며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와 교사의 교육 활동 데이터가 더 축적되면 점점 더 정교한 학생 맞춤형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AI를 교육에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작년 10월에 ‘인공지능 권리장전(AI Bill of Rights)’을 발표하고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착수하면서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전면화하고 있다.

미국 교육부 산하 교육기술부는 국가 교육 기술 정책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교육 기술의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공정한 사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ChatGPT가 장기적인 학업 능력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을 최대한 금지해야 한다는 논의와, 완벽하게 ChatGPT의 사용을 금지하기는 굉장히 어렵고 적절한 활용법이 수반될 경우 오히려 교사의 효과적인 수업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사용법을 강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월턴 가족재단의 3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K-12 교사의 51%가 ChatGPT를 사용하고 있고, 응답자의 53%는 올해 ChatGPT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학생 또한 ChatGPT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약 68%는 ChatGPT가 그들이 더 나은 학생이 되는 데 도움이 되고, 약 75%는 학습 내용을 더 빠르게 배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사진-칸아카데미 누리집]
[사진-칸아카데미 누리집]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완전 학습을 위한 온라인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영리 교육 단체다. 칸 아카데미의 교육철학은 자기주도 학습이다. 이를 위해 수학, 과학, 컴퓨터, 역사, 경제 등 다양한 과목을 아우르는 온라인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제공되는 학습자료는 K-14뿐만K-14 뿐만 아니라 SAT(대학 입학 자격시험), Praxis(교사자격증 시험), LSAT(로스쿨 입학시험)와 같은 시험 준비에 필요한 내용도 포함한다.

칸 아카데미가 제공하는 여러 과목의 학습자료 중 특히 수학 과목은 퀴즈 형식, 동영상 형식 등으로 제공되며, 학습자들은 각 학습자료의 하단에 위치한 대화창을 통해서 다른 학습자와 학습자료에 대해 서로 질문하고 토의할 수 있다.

중국은 빅데이터 기술에 AI를 접목하여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국가 스마트교육 공공서비스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2.91억 명의 학생과 1,844만 명의 정규직 교사에 달한다.

중국은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초·중·고 교육은 물론 평생교육에서도 인공지능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능형 학습, 쌍방향 교류형 학습 시스템의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3차원 종합교수 분야, 빅데이터에 기반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인공지능 조교도 개발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교육-연습-시험-평가-관리’의 각 교육 프로세스에서 교사가 인공지능의 ‘보조’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인공지능 활용법을 제공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우수한 교육자원이 교육의 공평성과 개방성을 앞당긴다고 말한다.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시는 시험 결과 등의 데이터를 상시적으로 수집하여 교사가 학생의 숙제를 고쳐주는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이도록 하였다. 또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교사가 더욱 학생 개개인에게 더욱 정밀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 서로 다른 학생에게 서로 다른 숙제를 내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

일본도 학교의 ICT환경정비를 서두르고 교수학습방법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은 최적화된 개별 학습을 위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3단계로 나누어 보고 있다. 1단계 ‘Digitization’은 환경 정비, 2단계 ‘Digitalization’은 업무 변환, 3단계 ‘Digital Transformation’은 교육제도와 가치기준이 변환을 뜻한다. 

현재 일본은 ‘Digitization’을 거쳐  ‘Digitalization’의 단계에 있다. 메쿠빗또(MEXCBT)는 문과학성이 개발한 학습보장 온라인 학습시스템으로 공공 CBT(Computer Based Testing)플랫폼)이다. 2021년 12월에 활용을 개시하여 2023년 3월 기준으로 약 2.5만교, 약 840만 명이 등록하였으며 수업이나 가정학습을 비롯해 전국학력학습상황조사, 지방자치단체의 독자적인 학력조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 

[사진-큐비나 누리집 갈무리]
[사진-큐비나 누리집 갈무리]

후쿠오카 시립 동광 중학교에서는 AI형 교재인 ‘큐비나(Qubena)’를 사용하고 있다. 큐비나는 교과서, 교재, 소프트웨어와 계정 및 학생명부, 학습 데이터를 연계하고, 교무지원 시스템과 학생명부 및 평가를 연계하며, 데이터 활용 서비스와 학습 데이터를 연계하고 있는 학습 플랫폼이다. 그리고 고성능의 AI 기술이 접목된 교재를 통해 학생에게는 맞춤 학습을 제공하고 교사에게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업무를 경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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