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리아】김봉수 기자 =  삼성전자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 뮤직'을 유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무료 서비스에 반발하는 음원공급자들과의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비용이 커지는 구조도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밀크의 가입자수가 100만명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갖가지 걸림돌에 부딪힌 상황"이라면서 "조만간 유료화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크는 소리바다와 제휴를 맺고 지난달 24일부터 서비스에 돌입한 라디오 스트리밍 형태의 음원 서비스다.

'갤럭시노트4', '갤럭시 알파'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360만곡의 곡을 별도로 로그인하지 않고 무료로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서비스를 시작한지 하루만에 가입자 10만명, 1주일만에 50만명을 모으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보다 앞서 지난 3월 출시된 미국에서도 출시된 밀크는 6개월 만에 4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하지만 밀크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끊임없이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는 밀크가 무료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엄연한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더욱이 한음저협은 밀크의 '무료 마케팅'이 어렵게 쌓아올린 '음악은 공짜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삼성전자를 강력 비난하고 있다.

한음저협에 따르면 밀크뮤직은 지난 8월 협회와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유료화해 사용하기로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밀크뮤직의 사용형태가 유료가 아닌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이는 엄연한 계약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한음저협은 오는 10일까지 이 사안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계약 전부를 해지하고 음악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통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삼성전자 측은 "이미 이용자가 지불해야 할 저작권료를 삼성에서 모두 지불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음저협이 계약 위반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다, 저작권료에 따른 잠재적 비용 부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 등으로 결국 '유료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밀크뮤직은 사용자가 음원 한 곡을 스트리밍 할 때마다 12원의 저작권료를 삼성전자가 소비자 대신 지불하고 있는 구조"라며 "가입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지불해야 할 비용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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