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느린 학습자들은 동화책만 읽어야 할까’란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다. 느린학습자들을 위해 쉬운 글 콘텐츠를 만드는 비영리단체인 피치마켓이다.

‘느린 학습자’란 연령에 따른 일반적인 책보다, 이해하기 쉬운 글과 정보가 필요한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경계성지능, 발달장애청소년 뿐 아니라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당한다. 

피치마켓은 “20살이 되어 동화책밖에 읽을 게 없어서는 안된다.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필요로 하듯 느린 학습자에게도 새로운 글과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느린학습자를 위한 실질문맹개선과 정보평등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은 누구든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느린 학습자를 위한 적정도서를 선정하여 이해하기 쉬운 말로 출판하고, 교육한다. 이 과정을 통해 느린 학습자들은 문장에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문서독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들이 출간하는 책들은 법을 알려주는 책부터 셰익스피어의 햄릿까지 다양하다. 

[사진-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쉬운 노동법 , 출처-피치마켓]
[사진-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쉬운 노동법 , 출처-피치마켓]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알기쉬운 노동법’은 발달장애인들의 노동시장 유입이 많아지면서 근로자로서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 엮어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업하여 출간한 책으로 실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만들어냈다. 

느린학습자엔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도 포함된다. 간편결제, 모바일 송금, 키오스크 등 편리함을 위해 등장한 서비스들이 오히려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중장년층과 노약자들을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보이스 피싱 등 사기 범죄의 주요 타겟이 되는만큼 디지털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

[사진-피치마켓과 신한카드가 함께 하는 보이스피싱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사이트.출처-http://easyarumm.com/]
[사진-피치마켓과 신한카드가 함께 하는 보이스피싱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사이트.출처-http://easyarumm.com/]

피치마켓은 신한카드와 함께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교육 콘텐츠 제작과 강의를 해 왔다. 신한카드와 피치마켓이 제작한 아름인금융프렌드 디지털 금융 교육은 간편 결제 체험 키오스크 체험 피싱 범죄 예방 등을 온라인으로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반복 학습하며 디지털 금융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2월엔 50플러스센터과 업무협약을 맺어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강사 양성에 힘쓰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금융 콘텐츠를 비롯한 교육 프로그램 제작, 강사 양성 등 전체 사업을 지원하고, 피치마켓은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콘텐츠와 강사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해 디지털 금융 교육 강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50플러스센터는 디지털 금융 강사 모집과 디지털 금융 교육 참여기관 모집을 담당한다. 

사회 참여와 디지털 소외 계층 교육에 관심이 있는 예비 강사들이 선발을 통해 과정을 이수한 뒤, '아름인금융프렌드 디지털금융 강사' 자격을 얻게 된다. ‘아름인금융프렌드 디지털금융강사’는 소속 자치구의 복지관과 노인대학, 경로당 등으로 배정되어 교육 참여자들의 디지털금융 지식과 사용 수준에 따라 교육을 제공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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