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상전시관 갈무리, 출처- https://2022digitalmedia.hyundaia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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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교육부가 11일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학생참여단 성과공유 한마당’을 열어 시상과 함께 활동 사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 환경의 확산됨에 따라 문해력에 대한 개념도 확장되고 있다. <이코리아>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이란 무엇이며, 앞서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을 실시한 미국과 캐나다의 정책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이란 디지털 환경과 미디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여 정보의 진위를 분별하고, 이를 통해 합리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디지털 환경의 확산됨에 따라 문해력의 개념도 문자·시각적 정보 이해 및 해석 능력 뿐 아니라 정보의 정확성 및 비판적 분석·평가·문제 해결 능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이 높으면 디지털 정보의 진위여부를 판별하고, 정보를 가공·활용하여 문제해결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반면,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이 낮으면 가짜 뉴스를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져 정보활용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2022년 3월 「디지털기반의 원격교육활성화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이 법제화됐다. 이 법안에 따르면 학교장은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원격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행사는 위 법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이 얼마나 활성화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22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학생참여단은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사회문제 참여를 위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 올바른 디지털 미디어 사용 방법 모색 등을 주제로 정하고 다양하게 활동하였다.

이중 ▲가짜뉴스, 사이버 언어폭력 등에 대해 토의하고 디지털 예절 캠페인 활동을 수행한 ‘효행금쪽이(효행초)’, ▲디지털 이해력 브레인스토밍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을 탐구한 ‘페스탈로직(하늘빛중)’, ▲분야별 허위 조작 정보를 탐구하여 가짜뉴스에서 사실 확인의 중요성을 알린 ‘Fact of 23 bros(수성고)’등 3개 팀은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해 왔다. 

미국은 가짜 뉴스(fake news)와 같은 잘못된 정보 확산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미디어 문해력(media literacy) 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많은 주에서 학교에서의 미디어 문해력 교육 의무화 법안이 발의·채택되었다.

특히, 미디어 문해력과 관련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학생의 80%가 인터넷 정보 가운데 광고와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이 특정 정보를 접했을 때 그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미 연방정부의 초중등교육법인 「모든학생성공법(Every Student Succeeds Act, ESSA)」은 기술 활용을 통한 교육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학생과 교원의 디지털 문해교육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연방정부의 ESSA 지원 기금을 이를 증진하는 데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주정부 수준에서도 디지털 문해교육에 대한 법안 마련이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 주는 가장 포괄적인 디지털 시민의식 교육 법안을 시행 중인 주정부 중 하나로, 모든 학생과 학부모, 교사, 사서 등 관계자들이 디지털 시민의식 및 미디어 활용 교육에 참여하도록 도울 것을 요구한다.

뉴저지 주는 지난 11월 미국 최초로 유초중등(K-12) 학생의 정보 문해력 교육을 위한 의무 교육과정을 채택하였다. 주 전체의 유초중등학생을 위한 미디어 문해교육을 의무화한 것은 처음이다. 

캐나다는 연방 국가인 만큼 각 자치 행정과 독립된 교육권을 인정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21세기 아동이 맞이하게 될 변화에 대해서는 모든 관할 구역이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모든 주에서 학생의 기초 문해력 증진을 교육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더욱 확장된 형태로 디지털 문해력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7월에 열린 캐나다 교육부장관협의회에서 캐나다 전역의 교육부 장관들은 21세기 학생이 반드시 함양해야 할 필수 역량으로 ‘디지털 문해력’을 언급하였다. 더 나아가, ‘디지털 시민의식’을 함께 기르는 것이 세계화의 흐름에 맞추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 권리와 책임이라고 규정하였다.

이에 기초 문해력 교육과 함께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위한 코딩·디지털 기술 교육이 본격적으로 교육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캐나다 연방의 ‘혁신과학경제개발부’는 2017/2018학년도부터 2개년에 걸쳐 약 5,000만 캐나다달러의 예산을 투자하여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의 코딩·디지털 기술 교육 지원을 위한 ‘캔코드(CanCode) 정책’을 강화하기로 결정하였다.

캐나다의 비영리단체이자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센터 기능을 하는 ‘미디어스마트’는 디지털 문해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정규 교육과정에서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였다. 미디어스마트는 “디지털 문해력은 학교에서 학생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핵심에 자리 잡아야 하며, 특정 교과뿐만 아니라 융합 교과서에도 필수 역량으로 인식되어 교육과정 전체를 통해 교육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창호 선임연구위원은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의 핵심은 비판적 사고의 형성에 있는데 그동안의 논의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며 “미디어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제도적, 산업적 측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디어는 정치권력이나 자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본주의라 는 거대한 틀 속에서 미디어를 바라보는 안목이 길러질 때 미디어 콘텐츠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을 증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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