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국민들이 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는 국민정책제안플랫폼 ‘국민제안’ ‘온국민소통’ ‘국민생각함’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이코리아>는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서 소통을 돕기 위해, 플랫폼에서 토론하는 주제와 쟁점을 해설해 보도한다.

민주주의서울에 맨홀뚜껑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민주주의서울 누리집
민주주의서울에 맨홀뚜껑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민주주의서울 누리집

서울시민 정책제안플랫폼 민주주의서울에 맨홀뚜껑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이 잇따른다. 12일 민주주의서울을 살펴보니 시민들은 관련 제안을 나흘간 8건 등록했다.

맨홀뚜껑 개선을 촉구하는 까닭은 최근 폭우로 인해 뚜껑이 유실된 맨홀로 시민이 빠져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지난 8일 실종된 시민 2명은 각각 10일과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에는 맨홀 62만4318개가 있다. 그런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체계는 없다. 자치구에서 일용직근로자를 고용해 맨홀뚜껑이 열린 곳을 발견하면 닫는 게 전부다.

맨홀뚜껑 무게는 40kg에서 160kg까지 다양하다. 다만 집중호우 시 배수관에서 하수가 역류하면 무거운 뚜껑이 열리고, 나아가 물기둥도 솟을 수 있다. 뚜껑 유실이 다발한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mm를 웃도는 비가 장시간 내렸다.

사고를 피하려면 비가 많이 내릴 때 맨홀 주변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가피하게 지나야 한다면 바람 소리, 뚜껑 흔들림, 물이 새 나오는 등 전조현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맨홀뚜껑 위에 빗물이 고인 모습. 사진=픽사베이
맨홀뚜껑 위에 빗물이 고인 모습. 사진=픽사베이

시민들은 맨홀에 안전그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시민 A씨는 “뚜껑 아래에 수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람이 빠지지 않을 격자 형태의 뚜껑을 추가로 설치하면 인명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뚜껑을 여닫이로 만들면 유실되지 않을 것”이라며 “역류 시에는 뚜껑이 수직으로 서고, 수압이 낮아지면 제자리로 닫혀서 안전해지는 원리”라고 주장했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배수로에 쌓이는 쓰레기와 낙엽이 역류 원인 중 하나이기 떄문에, 쓰레기 무단투기를 삼가 역류 상황에도 대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통행이 많은 곳에 맨홀을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수관 용량을 늘려 압력이 차는 상황 자체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

서울시도 피해를 예방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침수에 취약한 지역에 추락방지 구조물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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