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술이 들어간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기술이 들어간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Mobile Eccentric Droid).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코리아]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CES 2022’에서도 로봇이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팬데믹에도 로봇 시장 성장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로봇 시장은 332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비스용 로봇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용과 제조용 로봇으로 시작한 로봇산업은 인건비 상승과 무인화에 대한 수요 증가로 서비스 로봇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물류 로봇은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 급성장에 따라 아마존, 패덱스, 월마트 등 효율적 물류 관리를 위한 필수 로봇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의 경우 2019년 96억달러에서 2024년 270억달러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지난해 연말부터 로봇 관련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이자 상장된 로봇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나는 기업으로 알려진 에브릿봇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주가가 무려 78% 상승했다. 에브리봇은 자체브랜드와 삼성전자 ODM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약 65억원 규모 산업용 로봇 자동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한 에스피시스템스도 같은 기간 100% 급등했다. 이 외 인공지능(AI) 전문 로보로보(99%)와 자율주행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유진로봇(79%)등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덩달아 상승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산업 발전 및 시장 확대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AI 아바타·삼성 봇으로 '미래 홈' 제안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 'CES 2022'가 5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당초 8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폐막을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2여개사가 참가한다. 

CES는 올해 메인 아이디어가 라이프와 기술의 융합, 연결성(Connectivity)이다. 특히 로봇은 CES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은 세트업체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아직 연구개발 단계 영역이 짙으나, 2030년에는 CES 행사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이 예상된다. 국내 관련 유망 기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596㎡(약 1,088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16m와 8m에 달하는 2개의 LED 사이니지 월을 이용해 '쇼윈도(Show Window)' 콘셉트의 미디어 월을 선보였다.

이번 CES에서 ‘Together for Tomorrow’라는 주제로 전시에 나서는 가운데 기존 가전, TV, Mobile 등의 하드웨어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을 선뵌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삼성 독자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개인의 경험이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경계 없이 연결되는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Personalized & Intelligent Future Home)'을 제안한다.

집을 하나의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계로 형상화하고, AI 아바타가 현실 세계에서의 고객 위치를 UWB(Ultra Wide Band, 초광대역통신) 위치 인식 기술로 파악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고객과 상호 연결되도록 한다.

AI 아바타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한 일을 대신 해주는 개념의 라이프 어시스턴트(Life Assistant)로 온디바이스(On-Device) 대화 인식, UWB 위치 인식, IoT 가전 제어 기능 등을 갖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 왼쪽부터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와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사진=삼성전자

또 이번 CES에서 라이프 컴패니언(Life Companion) 로봇 2종도 선보인다.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를 전시해 사용자의 영상 회의를 준비해주거나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해주는 등의 시나리오를 선보인다.

삼성 봇 아이는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로봇으로, 사용자 곁에서 함께 이동하며 보조하는 기능과 원격지에서 사용자가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사업부 산하의 로봇 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240조원 투자 계획에서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등과 더불어 로봇 사업에도 재원 투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로봇 관련 회사 M&A나 관련 전문 인력 적극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매년 상용화 로봇을 선보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올해 4월 보행보조로봇을 필두로, 오는 2024년까지 매년 4월 순차로 서빙로봇, 안내로봇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로보틱스 비전 선보여

2년 만에 CES에 참가하는 현대자동차는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를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선보인다. CES에서 발표될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비전에는 단순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동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인 열망을 획기적으로 충족시켜 줄 로보틱스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이 담길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출처=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채널 갈무리. 

특히, 현대자동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핵심 로보틱스 기술 기반의 ‘PnD(Plug & Drive) 모듈’을 최초로 공개한다. 또한,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인 예시들과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전시 기간 동안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PnD모듈 모빌리티’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의 ‘스팟’ 및 ‘아틀라스’ 등 확대된 로봇 라인업을 부스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LG전자, AI·모빌리티·로봇 등 미래 비전 제시

LG전자는 4일 오전 8시(현지시간)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온라인 개최한다. CES 공식 사이트를 비롯해 LG전자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통해 공개된다.

LG전자는 이번 ‘LG 월드 프리미어’의 주제인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The Better Life You Deserve)’에 맞춰 ▲고객의 더 나은 일상(A Better Life for You) ▲모두의 더 나은 일상(A Better Life for All) ▲미래의 더 나은 일상(A Better Life Tomorrow)을 소개한다. 고객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솔루션을 활용하며 더 나은 일상을 누리는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LG전자
LG 클로이 봇.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이번 CES 2022에서 새롭게 선보인 LG 옴니팟(LG OMNIPOD)은 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차의 콘셉트 모델이다. 업무뿐만 아니라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홈을 넘어 모빌리티까지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 씽큐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생활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 5G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며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일상을 소개한다.

LG전자는 2018년 로봇사업센터 설립 후 BS 사업본부에 이관하며 로봇 개발과 더불어 M&A에도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만큼 로봇과 같은 차세대 디바이스 사업에 박차를 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카메라로봇 등 공개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CES 2022에서 갈수록 많은 영역에서 마주하게 될 로봇과의 유쾌한 일상을 퍼포먼스를 곁들여 소개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드럼을 협동로봇 드러머가 연주하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별도의 스튜디오 공간에서는 공연 촬영 등에 특화된 카메라로봇을 경험할 수 있다.

카메라로봇 NINA. 사진=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는 ‘2022 CES혁신상’을 수상한 카메라로봇(New Inspiration New Angle, NINA)을 비롯해 모듈러 로봇카페, 아이스크림 로봇, 의료 보조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로봇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메라로봇(NINA)은 이번 ‘CES 2022’에서 제품을 공개하고 이후 글로벌 판매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며, 모듈러 로봇 카페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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