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신풍제약 전경.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섰던 신풍제약이 1조원대로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신풍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의 힘도 떨어진데다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오전 11시 20분 전일 대비 15.09% 빠진 30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은 1조6346억원이다. 경찰이 전날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의약품 원료사와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25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원진 3명은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입건됐다.

신풍제약은 24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에 대한 공시를 통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의 보도건과 관련해 현재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향후 진행상황 및 확정사실 등이 발생할 경우 관련 사항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출처=신풍제약 공시정보 갈무리)
(출처=신풍제약 공시정보 갈무리)

신풍제약의 주가 급등락은 올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몇 차례 반복됐다. 

지난 7월 6일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피로나리딘/알테수네이트)의 국내 임상 2상 시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 마감 후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신풍제약은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하며 6만7000원에 마감했다. 

그러다 8월 27일에는 피라맥스의 임상 3상 계획 승인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주가가 7만원대로 복귀했다. 

신풍제약은 8월 27일자 공시에서 “국내 2상에서 감염성 바이러스 고보유군에서의 유의적인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중증으로의 이환율을 낮추는 임상 개선 경향성을 확인한 바 있다”면서 “경구치료제로서 감염초기 중증 악화와 감염 확산을 막고, 경증-중등증 환자에게 편리한 복용과 적정한 약가의 추가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3상에서는 통계적 유의성 미확보라는 이유를 의식해서인지 임상 2상 때 코로나환자 113명 대비 규모를 대폭 늘린 1420명을 대상으로 피라맥스정의 1일 1회, 3일간 투약 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하지만 신풍제약이 임상3상을 밝혔음에도 최근 두 달간 신풍제약에 관한 증권사 보고서가 전무하다. 동일섹터에서 코로나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도합 20개가 넘는 보고서가 나오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5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신풍제약은 기관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종목이 아니라서 보고서가 적을 수도 있다. 게다가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애널리스트들이 커버를 잘 못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는데 실패해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게다가 임상 3상 실시기간은 내년 8월까지로 예정되어 있어 성공한다고 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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