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애플, 협업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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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애플, 협업설 사실일까?
  • 임해원 기자
  • 승인 2021.01.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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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주가가 애플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오전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28만9000원까지 오르며 기존 최고가(2012년 5월 2일 27만2500원)를 갈아치웠다. 오전 11시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13.62% 오른 2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3월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들어 상승 곡선이 한층 더 가팔라졌다. 특히, 지난 8일 국내 매체를 통해 보도된 ‘현대차-애플 협업설’은 주가에 날개를 달아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력을 위해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직 협상 초기단계일 뿐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애플카’가 출시가 2024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외신이 보도한 '애플의 현대차 선택' 이유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수많은 자동차업계의 강자들 중에서 유독 현대차를 협업 상대로 꼽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2018년) 모델3 프로그램의 암흑기에 나는 팀 쿡 애플 CEO에게 접근해 테슬라를 인수할 의향을 물어볼 생각이었다”며 “당시 테슬라 가치는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이었지만, 팀 쿡은 만남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애플은 테슬라를 제치고 현대차를 선택한 셈이 된다. 

CNN은 8일(현지시간) 애플이 현대차를 협업 상대로 선택한 이유로 안정된 전기차 생산·기술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략적 협업 경험을 꼽았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의 오로라, 이스라엘의 옵시스, 중국의 바이두 등과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리막(전기차), 코드42(모빌리티 서비스), 그랩(차량공유)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CNN은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바이두, 미국의 엔비디아 등과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가진 수많은 파트너쉽 때문에 애플도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어 “애플이 현대차를 고른 또 다른 이유는, 현대가 향후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아시아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현대의 생산시설은 전기차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에 근접해있다”고 덧붙였다.

◇ 협업 확신하기는 일러

다만 애플과 현대차의 협업을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 무엇보다도 두 기업 모두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상태다. 애플은 현대차와의 협업에 대한 CNN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으며, 현대차 또한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특이한 것은 현대차의 해명에 애플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8일 공시된 해명문에서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협업을 논의 중인 여러 기업 중 하나일 뿐이라는 뜻으로, 과열된 관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게다가 애플의 전기차 개발계획 ‘프로젝트 타이탄’이 이미 협력업체와의 협상 결렬로 지연된 적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앞서 독일의 자동차업체 다임러와 BMW른 지난 2016년 애플과의 전기차 협업 논의 도중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독일 경제매체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당시 애플과 다임러·BMW는 프로젝트 주도권과 개발 방향 등에서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와 융합된 전기차를 개발하기를 원했으나, 다임러·BMW는 자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전기차 개발을 주장했다는 것.

만약 당시와 마찬가지로 애플이 소프트웨어 등 개발 방향을 결정하고 현대가 생산시설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현대차가 전기차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애플과 굳이 협업에 나설 이유가 없다. 오히려 경쟁업체를 키워주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려면 기존 부품사에 견적을 요청해 상세한 조건을 따져봐야 하는데, 현대모비스나 만도 같은 현대차와 밀접한 부품사 중 SOR(Statement of Requirement, 요구사항 기술서)이나 RFQ(Request for Quotation, 견적요청서)를 받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애플과 현대차의 협업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1개월 내 해당 사항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새해 초반 증시를 뒤흔든 애플-현대차 협업설이 어디로 귀결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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