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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이 기록한 진시황릉의 비밀
  • 이성규 The Science Times 객원기자
  • 승인 2018.12.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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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은 인터넷 과학신문 <The Science Time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문 보기)

 

“자동으로 발사되는 화살을 만들어 무덤에 접근하는 자가 있으면 바로 발사되도록 했다. 수은으로 하천과 바다를 만들어 쉬지 않고 흐르게 했다.” 중국 최고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진시황릉에 관한 설명 중 일부분이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은 이 책이 완성되기 약 110년 전인 BC 210년 여름에 지방 순시를 나갔다 갑자기 사망했다. 더운 여름이고 지방이라 시신이 부패돼 그의 무덤에는 백골만 안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그의 시신이 온전하게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런 주장의 근거는 바로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수은’이다. 그들은 수은을 이용한 과학적인 방부 기술이 당시에도 사용됐다고 본다. 또한 휘발성이 매우 강한 수은 기체는 인체에 치명적이어서 도굴꾼의 침입을 방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진시황의 무덤 안에 수은이 흐르는 강을 만든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다.

병마용갱의 모든 토기 병사들은 실제 군인을 모델로 삼아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 위키피디아 Public Domain

진시황제가 잠들어 있는 무덤은 아직 발굴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너무 거대해서 현대 기술로도 훼손 없이 발굴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발굴 및 보존처리 비용도 문제이며, 발굴 후의 유지 및 전시 방법에도 마땅한 답이 없다.

따라서 진시황릉에 수은 강이 흐른다는 이야기는 과장된 전설로만 여겨졌다. 과거 황릉 봉토의 수은 함유량이 인근 지역의 흙보다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으나 공식 발굴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고고학자들이 진시황릉에 수은 강이 흘렀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황릉 바닥에 수은으로 만든 당시의 배수 시설 지도가 존재한다는 점이 바로 그 근거라는 것. 또한 수은 강을 만들기 위해 황릉에서 약 100㎞ 떨어진 산시성 쉰양에서 수은을 대거 운반해 왔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진시황릉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그가 진나라의 왕으로 즉위한 BC 247년부터였다. 당시 그는 점술가를 시켜 리산의 산자락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고르도록 했다. BC 221년에 중국을 통일한 후 진시황릉 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전국에서 모인 70만명의 노동자들이 황제가 죽을 때까지 거대한 무덤 안에서 지하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그 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진시황릉의 실체는 약 2200년 후인 지난 1974년 우물을 파던 농부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진흙으로 만들어진 실물 크기의 병사 토기가 발견된 곳은 진시황릉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1호 병마용갱이었다. 1976년에는 1호갱의 북쪽에서 두 개의 갱이 더 발견돼 발굴 순서에 따라 2호갱과 3호갱으로 불렸다.

길이 230m, 폭 62m에 달하는 1호갱에서는 토기로 만든 병사들만 해도 6천여 점이 나왔다. 이곳은 3개의 갱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고 규모도 가장 크다. 제2호 병마용갱에서는 장군과 병사 토기 1500여 개, 마차를 끌고 있는 기병, 말 형상의 토기와 함께 실제 말의 뼈도 여러 개 발굴됐다.

가장 규모가 작은 제3호 병마용갱에서는 지휘관 및 고관 68명과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가 나왔다. 따라서 1호갱은 당시 중국 1개 군진 규모의 병력을, 2호갱은 보병 및 기병, 궁노수, 전차 등 여러 병종을 혼합적으로 편성한 군 진형을, 3호갱은 지휘부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병사를 지휘하는 장군은 물론 수많은 보병들의 얼굴 표정 및 갑옷과 머리 모양, 자세 등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이 병사들이 각각의 실제 사람을 모델 삼아 제작됐는지 아니면 장인들이 보통 사람의 얼굴 특징을 짐작해 제작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어 왔다.

하지만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및 중국 진시황릉 박물관 공동 연구팀이 2014년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병마용갱의 모든 토기 병사들은 실제 군인을 모델로 삼아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기 위해 주목한 신체 부위는 바로 귀였다.

인간의 귀는 사람의 지문처럼 사이즈와 형태, 각도 등이 사람마다 각각 독특한 모양을 지닌다. 연구팀은 총 30점의 토기 병사들을 3D 기술로 모형 제작해 비교한 결과, 병사들의 귀 모양이 각각 달라 이는 실제 사람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병마용갱은 진시황릉에 부속된 외부 구역에 불과할 뿐 진시황이 실제로 묻힌 무덤의 규모는 무려 211만㎡(70만평)에 이른다. 병마용갱은 이 무덤에 포함되지 않은, 1.5㎞나 떨어진 곳의 유물 구덩이에 불과할 뿐이다. 단일 무덤 중 가장 큰 진시황릉은 한 면이 400m가 넘고 높이가 76m에 이르러 인공으로 만든 묘지라기보다 작은 산처럼 보인다.

진시황릉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이로운 고고학 유적지이자 독특한 건축학의 총체라 할 수 있다. 두 겹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황제의 궁전이 있는 배치는 수도 셴양의 도시 계획을 반영하고 있다.

병마용갱을 관람한 후 ‘현존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진시황릉의 발견으로 인해 8대 불가사의가 됐다’는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진시황릉은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성규 The Science Times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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