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바쁜 삶 속에서도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며 행복을 찾는 이웃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한 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마니아, 오타쿠(덕후)라고 부른다. <이코리아>는 독자들에게 이웃사촌처럼 친근한 덕후들을 소개한다.

'편의점 덕후' 채다인씨. <사진 출처 = mbc '능력자들'>

채다인(37)씨는 편의점 덕후다. 각종 편의점에서 어떤 먹거리를 파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심지어 바코드 색까지 꿸 정도다. 채씨가 먹어본 삼각김밥은 무려 800종이 넘는다. 채씨는 이런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모 편의점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기도 했다.

채씨는 대학생이었던 2002년, 일본 워킹홀리데이 중에 일본 편의점의 매력에 빠졌다. 국내 편의점과는 달리 먹거리의 종류가 다양하고, 신제품도 자주 출시했기 때문이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서는 편의점 상품 기획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채씨는 2004년에는 친구의 권유로 편의점 먹거리 리뷰 블로그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을 개설했다. 그녀는 블로그에 편의점 도시락, 샌드위치, 라면, 음료 등 리뷰를 올리며 현재까지 13년째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를 살펴보니 관련 리뷰는 3천여개가 업로드 돼 있었으며, 총 방문자 수는 3,180만여명,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4천여명에 달했다.

채씨는 2000년대부터 편의점 덕후와 블로거들 사이에서 이름이 나있는 덕후였다. 그녀는 네티즌들에게 ‘편의점 전문가’, ‘편의점 평론가’ 등 애칭으로 불리는 유명인사였으며, 그녀의 블로그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연속 Top 100 블로그로 꼽힐 정도였다.

본문의 실존 인물 및 편의점과는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 = 영화 '아빠는 딸' 스틸컷>

채씨는 대학교를 졸업한 뒤 편의점 회사에 입사했다. 2013년 퇴사하고 지금은 작가 겸 일본 서적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저서로는 편의점에 대한 내용을 담은 <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 <편의점 요리 120> 등이 있고, 번역한 서적으로는 먹거리와 관련된 <에키벤 – 도시락 철도 여행기>, <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도해 식문화의 역사> 등이 있다.

채씨는 바쁜 와중에도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모 편의점 출신이라 그런지 모 편의점 먹거리에는 평가가 후하다’, ‘블로그 이름만 편의점이고, 식당이나 여행에 관련된 글이 많아 이젠 편의점 블로그 같지가 않다’, ‘글이 예전 보다 깊이가 없고 짧아졌다’ 등 비판적 시각도 있다.

실제로 해당 블로그의 10년 전과 현재의 조회 수, 댓글 수 등을 비교해보니 눈에 띄게 네티즌들의 관심이 줄어 있었다. 하지만 채씨의 오랜 팬들은 ‘이 블로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 먹거리 정보가 실린 최고의 블로그다’, ‘일을 하시면서도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신다니 대단하다’, ‘10년이 넘도록 편의점 신제품 리뷰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 놀랍다’ 등 응원하고 있다.

최근 채씨는 블로그뿐만 아니라 TV프로그램,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편의점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녀는 지난 2015년 11월, 2016년 2월 2차례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에 출현해 편의점 덕후와 블로거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능력자들>은 전문지식과 능력을 가진 오타쿠, 마니아들이 출현한 프로그램이다. 그녀는 <능력자들>에 편의점 능력자로 출현해 편의점 먹거리의 특징과 장단점 등을 소개해 편의점 덕후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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