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최근 살충제 계란이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별별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 한 주부가 올린 아래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계란에 08이라 적혀 있어 찝찝해 남편 먹였어요.”

'08'은 경기도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뜻이다. 살충제 성분 계란이 처음 발견된 농가가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여서 글을 올린 주부가 이 점을 인식하고 남편에게 먹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본인은 계란을 먹지 않고 남편에게만 먹였느냐는 것. 이 때문에 댓글에는 주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즐비하다. “남편이 실험용 쥐냐' ”시어머니도 드리지 그래“ 등등.

계란을 버리기 아까워 아이에겐 주지 않고 남편에게만 주는 것 아닐까 라는 해석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찝찝해서 안먹고 남편에게 먹인 건 아내로서 도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살충제 계란에 대해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육계에 사용된 살충제의 성분과 양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호메시스 저자인 이덕희 경북대 의대 교수는 살충제 계란 사태에 대해 의미 있는 지적을 했다. 이 교수는 블로그에서 “살충제 계란보도가 나가면서 마트의 계란 판매량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는 계란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는 비건으로 살아볼 거야!" 정도가 아니라면 계란이 들어간 모든 음식을 지금부터 모두 보이콧한다고 해서 현실에서 그렇게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다. 그리고 조금 복잡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유해화학물질은 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반드시 더 해로워지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계란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나는 음식들은 계란을 넣어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다만 계란이 현대영양학에서 찬양하는 완전식품이기 때문에 내 건강을 위하여 먹는다는 착각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되겠죠”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급성독성과는 달리 DDT를 포함하여 아주 낮은 농도의 수많은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노출로 인한 건강 문제는 아주 서서히 우리를 찾아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문제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만 하면 그래도 나름 대책을 세울 수가 있어요. 즉, 노출 피하기는 이 지구상에서 사는 이상은 큰 의미가 없으니 일상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할 정도로만 적당히 하시고, 일단 인체로 들어온 다음 바로 생명체가 원래부터 가진 다양한 능력을 이용하여 이러한 화학물질들의 배출을 증가시키고, 화학물질들이 세포수준에서 일으키는 각종 문제들을 가능한 한 빨리 파악해서 교정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을 도와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거죠. 어떤 방법으로요? 바로 운동과 배출에 집중하는 식습관이 핵심입니다. 이 결론은 제가 앞서 미세먼지, 가습기살균제, 각종 생활용품에 들어있다는 환경호르몬, 방사선에 오염된 일본산 고등어에 대하여 글을 올릴 때에도 반복적으로 드렸던 이야기죠. 계란 하나 맛있게 삶아 드시고 땀내면서 운동하는 것이 슈퍼 갈 때마다 계란에 찍힌 숫자와 생산자 확인하고, 고등어 원산지 속을까 봐 불안해 하고, 생활용품 성분표에 적힌 깨알 같은 화학물질들 일일이 검색해가면서 사는 삶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이 될 것이라는데 100만표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