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시사인 (2018년 8월 16일자)>

[이코리아] =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급)의 문자가 추가로 공개됐다.

시사IN은 지난 7일 장 전 사장과 국내 주요 언론사 간부들의 문자를 공개한데 이어 16일 추가 내용을 공개했다. 추가 공개된 문자에는 삼성물산 합병과정, 최순실 모녀 승마지원, 삼성물산 합병 관련 내용, 인사 청탁 등이 담겼다.

장충기 문자에는 삼성의 힘이 여실히 느껴진다. 일례로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루츠알레 변호사 중 직접 나서는 변호사는 장대근, 연수원 22기, 방민주 로스쿨 1기입니다. 양재택 변호사가 실질 대표입니다”라는 문자를 장 전 사장에게 보냈다. 루츠알레는 합병 전 삼성물산 주식 7.12%를 보유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소송을 담당한 로펌이다. 소송 상대 변호인단의 정보를 국정원이 삼성에게 제공한 것은 권력 핵심의 의중이 담겼을 개연성이 높다.

장 전 사장은 또 이영국 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으로부터 대한승마협회 이사회 내용도 보고받았다. 이 전 부회장은 “아시아연맹 건으로 싱가폴 Mr.Ho는 3.8일 서울에서 만나 사전 협의키로 하였습니다”라고 전했다. 승마협회 일과 전혀 상관없는 장 전 사장이 왜 이 문자를 받았는지, 삼성의 최순실 모녀 승마 지원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받는 대목이다. 현재 이 문자들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에 증거 채택된 상태다.

이 외에도 삼성은 정부 주요 인사에 관한 정보도 수집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자 중에는 신원미상의 발신인으로부터 받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 법무부 감찰관에 대한 인사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한 문자는 “유일준 평택지청 공직기강비서관, 곽병훈 김앤장 변호사 법무비서관, 유일준은 채동욱 사태 때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서 우직하게 감찰을 수행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인이 서울대 음대 최희연 교수, 곽병훈은 신영철 대법관 전속연구관 출신입니다”라는 내용으로, 2015년 2월 민정수석실 비서관 인사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장 전 사장이 받은 취업 청탁 내역도 추가로 공개됐다. 대부분의 문자가 삼성 계열사 입사지원자에 관한 것으로, 이름과 수험번호, 출신학교, 지망부서가 자세하게 적혀 있다. “○○○(89○○○○-1○○○○○○), 수험번호:1○○○○○○○, 1지망: 호텔부문 영업마케팅, 2지망 면세유통부문 영업마케팅, 3지망: 경영지원”, “선배님, 일전에 한번 말씀드린바 있는 제 큰조카 꼭 한번 살펴봐주십시오.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팀 수석Eng’r 68년생. 바쁘신 분께 신경쓰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김영태 배상” 등이다. 이런 문자 메시지는 삼성 공채 시험 공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장충기 전 사장이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도 있다. 장 전 사장은 “아들은 어디로 배치받았니.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지”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성명 불상의 상대방은 “특임부로 가기 전에 국내유통부에서 바로 연장을 하고 사장님이 경영국장에게 알아보니 이미 연장된 걸 아시고 국내유통부에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만족하게 잘 다니고 있어요. 어려운 부탁 쾌히 들어주어 고마워요. 시간 나면 기회 주시기를…”이라고 답장 문자를 보냈다.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장 전 사장의 오더를 받고 안광한 전 MBC 사장 쪽에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