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가 내원한 환자의 각결막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제공)

[이코리아] = 봄이 지나가고 유난히 빨리 찾아온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 계곡, 수영장 등 시원한 물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바이러스와 세균 등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며 휴가를 떠나고 돌아온 사람들이 전염성 눈병에 걸리기도 한다.

실제로 여름 휴가철이 되면 오염된 물이 눈 속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급증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우리 눈의 결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증상이 심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다.

증상으로는 충혈, 눈꺼풀 부종, 눈곱, 눈물흘림이 있으며 심한 경우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눈도 못 뜰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시력감퇴까지 올 수 있다.

특히 전염력이 강해 수영장, 해수욕장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될 수 있으며 잠복기는 5일 정도다.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이후 충혈이나 이물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눈곱이 끼는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에 발병하나 한쪽만 발병 할 수도 있고 먼저 발병한 눈에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염은 대개 3~4주 정도 지속되고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하나 특히 소아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일뿐만 아니라 더 심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성인의 경우에는 눈에 국한되지만 소아의 경우에는 두통, 오한, 인두통, 설사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라식, 라섹 수술을 한 경우 3개월간 자외선을 차단해야 하며 눈병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치료는 항생제, 항염증 안약, 경구약 등의 방법이 있다. 각막에 염증이 심하면 각막상피가 벗겨지고 통증이 심하면 압박안대 또는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한다.

3일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는 "치료를 제대로 안할 경우에 각막 혼탁,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치료 중에 충혈이나 눈곱이 끼는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각막 상피하 혼탁이 발생하여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행성 각결막염이 다른 결막염보다도 유독 증상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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