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최근 이화여자대학교 학점 특혜 논란의 중심이 된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선수가 지난해 부실한 훈련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훈련수당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정유라 선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훈련계획서와 훈련결과보고서 등을 대한승마협회에 보내 훈령수당을 요청했고, 대한승마협회는 정 선수가 제출한 서류에 공문, 지출증빙서류 등을 첨부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승마 국가대표 정유라 선수에게 지급된 훈련비와 수당 내역은 64일간 6만원씩 총 384만원이다.

국가대표 훈련관리지침 제23조(급량비 집행) 5항에 따르면, 장기육성 필요종목으로서 훈련효과 극대화를 위하여 30일 이상 장기간 자비로 순수 국외전지훈련을 실시할 경우, 국내에서 실시하는 촌외훈련에 준해 예산범위 내에서 선수에게 급식비 및 숙박비를 지급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승마협회는 정유라 선수의 국외촌외훈련에 대한 훈련비(급식비, 숙박비)는 집행하지 않았으며, 훈련일수에 따라 훈련수당만 지급했다. 

문제는 정유라 선수가 대한승마협회에 제출한 훈련결과보고서는 조작을 의심할 만큼 부실하다는 데 있다고 김현권 의원은 지적했다. 

김현권 의원은 지난 10월, 11월, 12월 훈련보고서에 나와있는 정 선수의 사인을 각각 비교해 봤을 때 눈에 띄게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김현권 의원실)

우선 지난 10월, 11월, 12월 훈련보고서에 나와있는 정 선수의 사인을 각각 비교해 봤을 때 눈에 띄게 큰 차이가 있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또한 정 선수가 독일 자그로프 승마장 관리인 노숭일 씨로부터 받은 해외훈련장사용확인서는 기이하게도 매달 훈련장 사용 확인을 9일, 11일, 14일 확인한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선수가 제출한 해외훈련장 확인서는 매달 첫날부터 말일까지 정 선수의 운동장 사용을 온전하게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승마협회에는 지난 10월 9~11일, 10월 23~25일, 11월 6~8일에 걸쳐 정 선수가 대회에 참여한 것으로 돼 있으나, 훈련결과보고서에는 지난 10월 9일과 10일 대회준비훈련, 10월 23일과 24일 기본훈련, 11월 6~8일에만 기본훈련을 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정유라 선수가 제출한 훈련결과보고서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선수의 훈련결과보고서가 조작됐다면 지급된 훈련수당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승마협회가 정식 공문을 보내왔고, 지출증빙서류까지 확인한 상태여서 아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며 "부정수급을 확인하려면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외국 현지에 나가서 직접 조사를 벌여야 하는데 출장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권 의원은 "출석도 하지 않고 학점 특혜를 받은 정유라 선수가 국가대표에게 지급되는 훈련수당마저 부실한 훈련결과보고서로 받았다"며 "어려서부터 자신에 대한 지나친 배려와 과도한 편의 제공으로 스스로 하는 일에 서투른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위 최고권력층의 자녀가 무소불위의 권한을 누리며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고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선을 넘어 계속 특혜시비를 조장한다면 현 정권은 물론 국정에도 차질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