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저녁 8시, 올림픽핸드볼경기장서 '첫 경기'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모인 자선 격투단체 '엔젤스파이팅' 멤버들이 오는 8일 첫 번째 시합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김지원 기자)

[이코리아] = 희귀·난치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파이터들이 나섰다.

지난 5일 자선 격투단체 '엔젤스파이팅' 소속 선수와 임원진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한자리에 모여 결의를 다졌다. 엔젤스파이팅은 박호준 대표가 지인의 아들이 희귀·난치병을 앓는 것을 가까이서 보고 여러 환아들의 어려움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게 된 자선단체다. 

정준호(배우) 회장, 박호준 대표, 김창열(가수) 부대표, 임창정(가수) 총괄본부장, 파이터 겸 방송인 육진수 총괄본부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엔젤스파이팅은 오는 8일 저녁 8시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번째 시합을 앞두고 있다.

엔젤스파이팅 육진수 총괄본부장(이종격투기 선수)은 "격투기와 자선, 어린이돕기 등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임원진들이 의기투합해 삼성병원과 희귀·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데 입장수익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격투기의 가장 큰 장벽은 '격한 마니아 스포츠'라는 이미지다. 아직도 격투기가 여성들이나 아이들이 못보는 스포츠로 정착돼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로 엔젤스파이팅은 꿈과 희망을 주는 격투 스포츠 단체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호준 대표는 "나눔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다. 희귀·난치병은 의료보험 혜택을 전혀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육진수 본부장 아들이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데, 수술만 20번 하는 등 옆에서 지켜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를 계기로 엔젤스파이팅을 만들게 됐다. 생활 자금과 수술비용을 최대한 많은 환아들에게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진 뿐만 아니라 대회 참가자들 역시 이번 대회에 대한 결의가 남달랐다. 

김민지 선수(크로스핏)는 "첫 프로시합을 엔젤스파이팅에서 하게 됐다. 첫 시합인만큼 아픈 환아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 세계선수권 우승자 김두산 선수와 일본 가라테 대표 오카노 캔 선수가 맞붙으면서 '태권도와 가라테의 대결'이라는 진풍경도 펼쳐질 예정이다. 

김두산 선수는 "사실 긴장되고 부담도 많이 된다. 지난 리우올림픽을 보면서 태권도의 인기와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이번 가라테 선수와의 경기를 통해 태권도가 정말 멋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랩퍼 '놉케이'는 대회 당일날 주제곡 '날개'를 직접 부른다.

놉케이는 "주제곡인 '날개'는 아픈 어린이들의 날개가 되겠다는 선수들의 마음이 담긴 곡이다. 육진수 총괄본부장의 희귀난치병을 앓았던 자녀가 직접 내레이션한 의미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소 격한 격투기 대회를 일반 대중들이 관람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정화 선수(피트니스)는 "지인들이 70명 정도 오는데 아무도 격투기와 관련없다. 나 또한 격투기 대회에 처음 참가해본다.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수준의 경기가 아니다. 편안하게 와서 현장의 열기를 느끼고 즐기면 된다. 좋은 일에 동조하는 것에 의의를 두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걸그룹 '베베헬'로 데뷔한 김정화는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탑배우 '인미'와 맞붙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축하 공연으로 김창열, 달샤벳(홍보대사), 놉케이, 이미쉘, NET, 워너비, 유니콘, 핫샷, 에이데일리 등이 출연한다. 8일 오후 9시 KBS 'N스포츠' 생중계를 통해 경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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